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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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미래일기', 웃겼다가 울렸다가...요물예능 탄생

기사입력 2016.02.09 07:00 / 기사수정 2016.02.09 01:5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웃겼다가 울렸다가, 참 요물 같은 예능이다. 

8일 MBC 설 특집 '미래일기'가 베일을 벗었다. 시간 여행자가 된 연예인이 원하는 미래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시간 여행 버라이어티로,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첫 번째 시간 여행자는 안정환이다. 80세 독거노인이 된 그는 늙게 변한 자신의 얼굴에 실망했다. 하지만 이내 얼굴 구석구석을 만져보고, 안경도 쓰고 지팡이도 짚으며 노인이 된 것을 실감했다. 이후 지하철을 탄 그는 꼬마와 외국인에게 '안정환 아느냐'고 묻는 등 인지도 조사를 펼쳤다. 하지만 “옛날사람”, "차두리, 박지성은 안다'는 답만 되돌아왔다. 그러자 안정환은 "박지성보다 안정환이 잘한다"며 넉살을 떨었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온 그는 혼자 밥을 먹었다. 쓸쓸히 시간을 보내던 그는 2055년 미래의 로봇과 대화를 하며 잠시나마 웃음을 피웠다. 박지성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축구협회에서 보낸 팔순 케이크를 받고 기뻐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로움까지 감출 순 없었다.

힙합가수 제시는 어머니, 할머니와 동반 출연했다. 58세가 된 제시와 87세 어머니는 서로를 끌어안으며 속상해했다. 제시는 할머니 같은 엄마의 모습에 눈시울을 붉혔다. 슬픔도 잠시, 흥모녀의 예능감이 터져나왔다. 힙합 모녀 3대는 제시의 히트곡에 맞춰 댄스를 선보이고 화투를 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잉꼬부부 강성연과 김가온은 37년 후로 건너뛰어 77세로 살게 됐다. 두 사람은 스튜디오에서 영정 사진을 찍고 결혼 후 첫 신혼집 주변을 찾아 추억을 떠올렸다. 단골 음식점에서 단골메뉴를 시킨 뒤 이야기 보따리도 풀어갔다. 말미에는 2052년 김가온의 은퇴 독주회를 찾았다. 김가온은 아내를 위해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고 강성연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복면가왕', '마이리틀텔레비전'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대박' 파일럿이 탄생했다. 콘텐츠부터 웃음, 감동, 출연진의 진정성까지 성공하는 예능의 필수 조건을 갖췄다. 먼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내세워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했다. 스타들이 미래로 여행을 떠났다는 가정에 따라 벌어지는 상황극이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향후 정규편성이 된다면 남편, 친구, 모녀, 부녀 등 다양하게 변주해 새로운 이야기를 꾸밀 수 있다.

재미와 감동 면에서도 합격점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웃음과 감동을 적절히 섞어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분위기를 냈다. 사랑하는 이들과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새삼 느끼게 했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웃음과 눈물, 따스한 감동을 담아냈다. 스타들의 경험담에 불과할 수 있었지만, 진정성을 무기로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극대화했다. 보는 이까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강력한 힘을 보여주며 여운을 남겼다.

스타들의 자연스러운 매력도 돋보였다. 최근 각종 예능에서 블루칩으로 활약 중인 안정환은 특유의 너스레와 입담을 뽐냈다. 실제부부인 강성연과 김가온은 삶에서 녹아 나온 자연스러운 대화와 화목한 부부애를 자랑했다. 제시 역시 가식 없는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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