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이대호(34,시애틀)도 합류했다. 역대 최다 멤버로 '메이저리그의 한국판 어벤져스'를 꾸릴 수도 있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선수 중 마지막 차례. 이대호의 행선지도 결정이 됐다. 이대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 초청을 포함한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대호가 계약을 끝내면서 역대 가장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에서부터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성장한 추신수(텍사스)도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을 완전히 떨쳐내고, 또다른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또 이미 자리를 잡은 류현진(다저스)은 어깨 수술을 마친 후 현재 순조로이 재활 중이고, 빠르면 시즌 중 복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불과 두 시즌 전까지만 해도 추신수와 류현진이 한국을 대표하는 빅리거였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1년전 미국으로 건너간 강정호(피츠버그)가 비록 부상으로 후반기를 일찍 마감했지만,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후 KBO리그 직행 선수들에 대한 기회가 훨씬 넓어졌다.
박병호(미네소타)가 류현진, 강정호와 같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계약을 맺었고 FA 자격이었던 김현수(볼티모어)도 좋은 조건에 사인한 후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역시 FA였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이대호도 일본 생활을 접고 미국 입성에 성공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한 시즌에 동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에인절스 소속인 최지만도 지난해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올 시즌 빅리그 승격이 보장된 상황이다.
과거에도 '코리안 러쉬'는 한 차례 있었다.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 등 1세대들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당시 그들의 활약 시즌은 제각각이었다. 박찬호가 90년대 후반 최전성기를 누렸고, 김병현이 2000년대 초반에 활약한 반면 서재응과 최희섭은 2003년~2005년에 큰 주목을 받았다. 김선우, 구대성 등의 선수들도 활약했지만 올 시즌처럼 한꺼번에 큰 기대치가 형성되지는 않았었다.
올해 이토록 많은 선수들이 세계 최고수들만 모인 '별들의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까닭은 먼저 진출한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미국 내 한국야구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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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