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시드니(호주),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49) 감독과 양의지(29,두산)가 유쾌한 사제지간의 정을 과시했다.
두산이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호주 시드니의 블랙타운 인터네셔널 스포츠파크. 무더운 날씨 속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직접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는 김태형 감독의 몸에 이상을 불러일으켰다. 1일 취재진을 만난 김태형 감독은 "발가락에 통풍이 다시 생긴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태형 감독은 "아마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웃어보였지만, 김태형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이미 한 차례 발가락 통풍으로 고생했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김태형 감독은 '우승 감독'이 되긴 했지만 스트레스와 무리한 강행군으로 결국 발가락에 통풍이 왔다. 이후 휴식을 잘 취한 덕분에 시무식과 전지 훈련 출발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지만 다시 병이 도진 것 이다.
발가락 통증으로 자신의 신발을 제대로 신지 못하자 김태형 감독은 S.O.S를 쳤다. 바로 자신보다 발 사이즈가 큰 양의지에게 신발을 빌려 신은 것. 김태형 감독에게 신발을 '기꺼이(?)' 내 준 양의지는 "이곳의 물가가 너무 비싸기도 하고 신발을 살 곳이 마땅치도 않다. 세 번 정도 신은 신발인데, 드릴 때 세탁까지 해서 드렸다"라고 웃어보였다.
그러나 양의지가 김태형 감독에게 오로지 준 것만은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훈련 도중 직접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훈련에 지친 선수들을 태워서 이동시킨다. 특히 최근에는 포수조를 직접 태워다준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양의지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힘들까봐 직접 태워서 이동시켜준다"고 밝히면서도 "마침 사진을 찍길래 아무말 하지도 않고 웃었다. 설정한 장면이다"라고 익살스러운 대답을 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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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