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일군 기쁨보다 한일전 역전패의 아픔이 더 컸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목적을 달성하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올림픽팀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서 준우승을 차지해 본선 티켓을 획득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한국 축구가 세계에 우뚝 섰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리우올림픽까지 8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세계 축구사에 새로운 한획을 그었다.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은 전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이탈리아가 1912년부터 1952년까지 사상 처음으로 7회 연속 진출을 달성하고 1984년부터 2008년까지 한 차례 더 7회 연속 출전에 성공했지만 번번이 8회 연속에는 실패했다. 더구나 이탈리아는 런던올림픽에 이어 리우올림픽까지 출전이 좌절됐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표정은 대체로 어두웠다. 전날 숙적 일본에 당한 역전패 충격을 털어내지 못한 기색도 엿보였다.
한국은 올림픽 진출을 확정하고 일본과 치른 결승전에서 2골을 먼저 넣고 신을 내다 후반 중반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내리 3실점해 2-3으로 패했다. 손에 들어왔던 우승컵을 놓친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고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신 감독은 귀국 후 가진 환영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에 진출했지만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한일전을 패배해 죄송하다"며 "이번 패배를 계기 삼아 리우올림픽에서 한일전이 다시 열린다면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회서 4골을 기록한 문창진(포항)도 "아쉽게 결승전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카타르가 아닌 브라질에서 선배들이 일궈냈던 동메달 이상의 쾌거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일전 통한의 실점을 당한 김동준(성남)은 "워낙에 기대가 컸던 한일전을 패배 욕을 먹어도 될만 한데도 추운 날씨에 팬들이 나와주셔서 감사함을 느낀다"며 "팬들로부터 힘을 받아 더욱 힘을 내겠다. 리우올림픽까지 걸림돌이 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인천공항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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