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국과 일본의 숙명의 라이벌전은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는 무대다. 비록 일본 격파에 실패했지만 진성욱(23,인천)의 등장은 성과였다.
진성욱은 30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깜짝 출전이었다. 진성욱은 대회 내내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김현(제주)에 밀려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했다. 결승전까지 많은 시간을 부여받지 못한 진성욱이지만 우승을 둔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기회를 잡았다.
진성욱은 자신에게 찾아온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진성욱은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피하지 않으면서 압박을 가했고 기회마다 큰 인상을 남기면서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20분 심상민(서울)이 왼쪽에서 크게 넘겨준 크로스를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며 권창훈(수원)의 골을 도운 진성욱은 후반 3분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일본의 숨통을 압박했다.
진성욱이 한일전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새로운 킬러의 탄생을 예고할 만 하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팀 간의 대결에서 한국은 킬러를 통해 승리를 만들어냈다. 1992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종료 직전 조진호의 크로스를 스트라이커 김병수가 쓰러지듯 왼발로 정확하게 슈팅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따냈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전서 치른 한일전에서도 최용수가 페널티킥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림픽 한일전의 백미였던 2012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도 한국은 박주영의 놀라운 드리블 돌파 골로 상대 의지를 꺾은 바 있다.
늘 공격수의 무게감으로 한일전을 이겨왔던 한국은 이날 진성욱이 뜻밖의 해결사로 나서며 또 한 번 일본을 침몰 직전까지 내몰았다.
그러나 한국은 진성욱이 만들어낸 2골을 지키지 못했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20분부터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남은 시간 내리 3골을 허용하면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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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