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이현호(24)가 2016 시즌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현호는 지난 15일 두산 선수단과 함께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지난 2015년은 이현호에게 있어 정말 의미가 깊었다. 갑작스러운 유희관의 부상으로 SK전에 임시 선발로 등판한 그는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쳐 데뷔 첫 선발 승리를 챙겼다. 이후 중간과 선발을 오가면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제 몫을 해준 그는 49경기 나와 6승 1패 2홀드 4.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스스로도 2015시즌에 대해서는 "대만족이다, 기회가 많았고, 그 기회를 나름 잘 잡은 것 같다. 지난해 이 맘때 쯤이면 1군에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풀타임을 소화했다"고 높은 평가를 내릴 정도였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았다. 정규시즌에서 과감한 승부로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그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 나와 6⅓이닝 7실점(6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팀은 14년만에 우승을 했지만 그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잘 못했던 것이 아쉽다"라고 이야기한 그는 "2연패를 넘어서 계속 우승하고 싶다. 그리고 옆에서 응원만 하는 것이 아닌 우승의 중심에 서고 싶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호주에서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 그는 "아프지 않는 것이 1순위다. 그리고 선발에 도전해보고 싶다. 마지막 5선발 한 자리 가지고 싸우는 것이다. 좋은 선배님들도 많지만 선발 욕심은 난다"며 선발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내 "그래도 1군 어디든 감사한 마음이다"라는 말로 팀의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스프링캠프 중점 사항으로 '체중관리'를 들었다. 그는 "비시즌 동안 5kg정도 뺐다. 몸이 조금 무거워지면 공 던질 때 딱 느껴진다"라며 "스테이크의 유혹도 이겨낼 수 있다"고 웃어보였다.
2016년 목표에 대해서 이현호는 "2015년을 아무 것도 아닌 걸로 만들고 싶지 않다. 이게 끝이면 안 된다.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 특히 동기들이 잘하니 더 욕심이 난다. 비슷하게 들어왔던 (이)태양(NC)이도 10승투수가 됐고, (구)자욱(삼성)이는 신인왕을 휩쓸었다. 아직 보직이 결정나지 않은 만큼 시즌이 시작되고 보직을 받으면 목표를 다시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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