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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우규민 "최고의 컨디션, 내 페이스대로 하겠다"

기사입력 2016.01.18 13:00 / 기사수정 2016.01.18 12:01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몸 상태가 좋다. 오버 페이스만 안하면 될 것 같다." LG 트윈스의 우규민(31)이 최상의 몸상태로 시즌 담금질에 나섰다.

지난해 우규민은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나서지 못했지만 11승 9패 평균자책점 3.42로 활약했다. 비록 팀은 9위에 머무르면서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지만 우규민만큼은 자신의 몫을 제대로 소화했다. 특히 지난해 볼넷은 17개만 내주면서 목표로 삼았던 볼넷 20개 이하를 달성했다. 볼넷 17개는 1995년 선동열(당시 해태)이 기록했던 14개 다음으로 적은 것이다. 더욱이 우규민이 약 50이닝 정도 더 던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규민의 제구는 더욱 빛난다.

시즌 종료 후 우규민은 연봉을 백지 위임했고 1억원 오른 4억원을 받게 됐다. '예비 FA'임에도 9위에 머물렀던 팀 성적과 시즌 초반 나서지 못한 것이 수직 상승을 방해한 듯 보이지만 그는 "12월에 백지 위임을 하면서 금액에 대해서는 절대 생각안하려고 했다. 그래서 아쉬움도 없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지난 2003년에 데뷔한 우규민은 어느덧 프로 14년 차를 맞게 됐다. 15일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이제 후배가 많아졌다. 나이가 들은 것 같다"며 "그만큼 책임감이 생겼다"며 미소지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만큼 이번 스프링캠프은 우규민 스스로에게도 뜻 깊었다. "2년만에 다시 가는 캠프다. 천천히 준비를 잘해서 이번에는 개막전부터 나서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인 그는 캠프 중점 사항에 대해 "크게 바뀌는 것은 없다. 하던대로 똑같이 하겠다"고 강조해다. 이어 "지난해 영상을 보고 상대 타자들과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분석하겠다. 또 올 시즌 (박)병호와 (김)현수가 빠져서 새로운 타자들이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스스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몸 상태는 좋다. 그는 "고관절 수술을 하면서 팔을 많이 쉰 것이 도움됐다. 12월에 원래 공을 안던졌는데, 이번에 사이판에서 40m 피칭을 하는 등 팔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팔상태가 좋다보니 마음도 좋아졌다"며 "오버페이스만 안하면 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올 시즌 목표 역시 '볼넷 줄이기'다. 그는 "피홈런보다 볼넷을 적게 주고 싶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에 신경을 쓰다보면 재미있다. 또 볼넷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평균자책점도 낮아진다"고 밝혔다.

우규민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한다. 양현종과 김광현 등 '초대어급' 선수들도 FA 시장에 나오지만 그는 "다른 선수들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것만 하려고 한다. 팀이 이기는데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한다"며 "(양)현종이와 (김)광현이 바라보면서 따라간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역설했다. 이어 "FA는 기간을 채워야 FA다. 시즌을 잘 채우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몸을 잘 만들고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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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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