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황희찬이 보여주는 2선과의 케미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신태용호의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2선 자원과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자랑하고 있다. 

황희찬이 또 한 번 골 없이 빛났다. 황희찬은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멘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1도움을 올렸다.

황희찬은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3살이나 많은 형을 상대해야 하는 막내지만 특유의 저돌성과 파괴력은 막내답지 않다. 넓은 활동량과 결정력을 두루 갖춘 황희찬은 어느새 올림픽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입지를 굳혔고 나날이 장점을 드러내고 있다.

황희찬에게 주어진 역할은 단순히 골을 넣는 해결사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좌우 넓게 움직이는 스타일상 상대 수비를 흔드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황희찬은 욕심부리지 않고 동료에게 기회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조력자 역할까지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특급 도우미를 자처해 문창진(포항)의 멀티골을 힘껏 도왔던 황희찬은 이날도 권창훈(수원)의 첫골을 확실하게 어시스트했다. 물흐르듯 팀플레이에 녹아들며 시도한 날카로운 침투패스가 일품이었다.

2-0으로 앞선 전반 41분에도 황희찬의 발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중앙에 있던 류승우에게 볼을 침착하게 연결하면서 대표팀 세 번째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희찬이 욕심을 덜 부리면서 신태용호는 2선 자원들이 함께 살아나고 있다. 드리블 능력이 우수한 황희찬이 상대 수비를 끌고다닌 덕에 생긴 공간을 문창진과 권창훈, 류승우가 활보하고 있다. 최전방 황희찬의 골이 없어도 올림픽팀의 공격이 갈수록 힘을 발휘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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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