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20대들의 '액션 로맨스 드라마'를 내세운 '무림학교'가 막을 올렸다. 청춘 스타들을 내세워 '무림'을 다뤘지만, 참신한 느낌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첫 회였다.
11일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에서는 아이들 그룹 뫼비우스의 리더이자 천재 작곡가인 윤시우(이현우 분)와 중국 상해그룹 회장의 아들 왕치앙(이홍빈)이 결계가 풀린 무림학교와 마주했다.
'무림학교'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KBS '학교' 시리즈와 비교됐다. '학교'라는 주제 속에서 청춘들의 고민과 성장 과정을 담을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의 배우와 가수들이 모인 것도 '학교' 시리즈와 닮았다.
꽁꽁 싸여있던 베일을 벗은 '무림학교'는 기대보다는 실망이 컸다. 황선아(정유진)이 윤시우를 구할 때는 떨어지던 조명이 잠시 멈췄고, 결계가 풀려 숲 속에 있던 무림학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만화책이나 판타지 장르를 접하는 듯한 배경과 캐릭터 설정이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이질감으로 다가온 것이다. 반항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은 '학교' 시리즈와 비슷했지만, 과도한 설정은 몰입감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반면, 혹평 사이에서도 가능성은 보여줬다.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무림학교'라는 기획 의도처럼 남자 주인공들은 남보다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무림학교에서의 성장기가 녹아들 것으로 보였다.
'무림학교'를 연출한 이소연 PD는 제작발표회에서 "KBS가 보여준 청춘 드라마를 의식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림학교를 제작할 때 '기존에 있던 다른 드라마가 생각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던 대로 하지 말자'라고 생각하며 제작에 임했고, 기존 드라마와의 비교보다는 새로운 드라마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PD의 설명처럼 '무림학교' 첫 방송에서는 '학교' 시리즈와의 차별성에 힘을 줬다. 고등학생이 아닌 20대 청춘의 고민을 담았고, 서예지가 연기한 심순덕과 그의 가족들을 통해 웃음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재미를 잡으려고 하는 욕심은 자칫 '무림학교'를 흔들리게 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작품과의 차이가 아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60분의 짧은 시간으로 '무림학교' 모든 이야기를 예상할 수는 없다. 이 작품이 새로운 시도에 성공하면서 박수를 받을 수도, 학원물의 전례를 반복하면서 끝을 맺을 수도 있다. 결국 '무림학교'의 성패는 판타지적인 구성과 줄거리 사이의 이음새가 얼마나 단단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무림학교' ⓒ KBS 2TV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