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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1년차' 문성민의 자평 "아직 많이 부족해요"

기사입력 2016.01.10 08:20 / 기사수정 2016.01.10 08:2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아직까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장으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성민(30)이 스스로에게 엄격한 평가를 내렸다.
 
지난 2008년 독일 프리드리히샤펜에서 활약한 문성민은 2010년 V리그에 복귀했다. 한국무대에 복귀한 지 어느덧 6년이 지났고, 자신의 위에 있는 선배보다는 자신을 따르는 후배가 더 많다. 이제 팀 내 명실상부 중심선수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최태웅 감독은 자신의 사령탑 첫 시즌 주장으로 문성민을 선택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은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봄배구가 좌절됐다. 구단은 새로운 사령탑으로 최태웅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새 바람'을 바라는 팀의 의지는 강력했고, 최태웅 감독은 '스피드 배구'를 내걸며 문성민을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이동시켰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에 집중하라는 뜻이었다. '최태웅호'의 핵심으로 꼽힘과 동시에 주장까지 맡으면서 문성민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문성민은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점차 자신의 컨디션을 회복했고, 후반기 3경기에서는 약 57%의 공격성공률을 뽐냈다. 또한 장기인 강력한 서브는 더욱 힘을 내기 시작해 지난 9일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는 연속으로 서브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승리로 3연승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13승 8패 승점 40점으로 삼성화재(14승 8패 승점 38점)를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경기를 마친 뒤 최태웅 감독은 주장 문성민 이야기에 "올 시즌 문성민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덕분에 어린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았고, 위기 상황에서 잘 넘어갈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최태웅 감독의 말대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문성민을 주축으로 단단하게 묶이고 있었다. 이날 문성민은 연속 서브 득점에 성공한 뒤 팀원들과 함께 하늘을 찌르는 세리머니를 했다. 문성민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 선수들끼리 나왔던 이야기"라며 "모두가 이야기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즈는 득점한 사람이 하면 다 따라하기로 했다"며 "여러개 있는데 오늘 두 번째 서브가 들어갔을 때 다른 포즈를 하려고 했는데 똑같이 나왔다. 아무래도 더 준비해야겠다"라고 웃어보였다.

최태웅 감독도 이런 모습을 보고 "잘 몰랐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준비한 것 같다. 보기 좋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감독의 만족과 연이은 칭찬. 그러나 문성민 스스로는 아직 멀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팀이 잘 돼서 그냥 잘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팀의 기분이 컨디션을 잘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자평했다.

이제 전반기를 지나 4라운드도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3연승 질주를 달리면서 기분 좋은 시작을 했다. 전반기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우리팀이 스피드 배구를 내걸었는데, 다른 팀들이 이제 눈에 익어서 그런지 많이 블로킹도 많이 당했다. 휴식기동안 스피드를 중점적으로 준비해 0.2~0.3초 정도 빠르게 때릴 수 있었다"고 설명한 그는 "(노)재욱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제 컨디션 아닌데, 재욱이가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인 것 같다"라며 연승의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 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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