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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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경쟁 돌입' SK가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

기사입력 2016.01.10 07:16 / 기사수정 2016.01.10 07:16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가 가지고 있던 '포수 왕국'이라는 타이틀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 왕조 시절 안방을 책임졌던 선수들은 하나둘씩 SK를 떠났고, 2015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정상호까지 LG로 팀을 옮기면서 이제 남은 그 시절의 포수는 이재원 뿐이다.

처음에는 지명타자로 나선 경기가 더 많았던 이재원이었지만 점차 포수로 출전하는 경기가 늘어갔고, 지난 시즌에는 정상호와 양분 하다시피 포수 마스크를 나눠썼다. 그리고 정상호가 팀을 떠나면서 이재원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히 커졌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재원이 주전 포수인 것은 확정적인 사실이다. 

문제는 이재원의 백업 포수로 누가, 얼마나 안정적인 활약을 해줄 지에 달려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백업 포수가 누구냐'로 그치지 않는다. 주전 포수로 나서는 이재원의 체력적 보완을 위해서라도 백업 포수 찾기, 그리고 그 백업 포수의 활약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올시즌부터 1군 배터리코치를 맡게 된 박경완 코치는 "재원이가 지명타자로 뛰었을 때 8~9월 정도에 타격 컨디션이 떨어졌다면, 작년에 포수를 함께 봤을 땐 그보다 한 달 먼저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면서 "그만큼 포수가 체력소모가 많고 타격 쪽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코치는 "재원이가 팀의 중심 타선을 맡고 있는 만큼,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도 백업 포수가 잘해줘야 한다. 그렇게 만드는 게 나의 숙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백업 포수가 주전 포수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다면 수비는 물론 타격 면까지 동시에 슬럼프에 빠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고, 자연히 팀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얘기였다. 포수가 풀타임 활약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주전 포수 만큼이나 백업 포수의 역할은 중요하다. 특히 올시즌 SK로서는 더욱 절실한 것이 포수들의 성장이다.

물론 이재원도 주전이라고 해서 마음을 놓고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니다. 박경완 코치는 "올시즌 1군 포수 요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원과 김민식, 이현석, 허웅 이 네 명 중 재원이가 타격 쪽에서 가장 탑인 것은 맞다. 그러나 수비로 봤을 땐 오히려 민식이나 현석이와 비슷할 수도 있다"고 꼬집으며 "재원이도 분명 긴장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 시즌 종료 후 일본 가고시마에서 치러졌던 특별 캠프에 참여했던 김민식과 이현석은 박경완 코치의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박경완 코치는 "첫 제자들을 맞아 의욕이 앞서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이들의 발전은 이재원에게 또다른 자극을 주고 있다. 

SK가 안방에서의 경쟁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동반 성장, 바로 시너지 효과다. 경쟁을 통해 주전 이재원에게는 긴장을 부여하고, 신진 포수들 역시 성장을 꾀하며 백업, 넘어서는 주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 주목되는 SK의 2016 시즌에서 안방을 놓고 벌이는 경쟁 또한 주목해봐야 할 대목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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