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9번 이병규(42)는 명단에서 빠졌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6일 시무식을 마친 후 가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9번 이병규 선수는 빠지게 됐다"며 "선수 본인과 충분히 대화를 해 양해를 구했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그는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이병규에게 기회는 충분히 줄 것이다. 이병규는 2군 대만 캠프로 가서 몸을 만들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이병규가 빠지게 된 사건은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준 LG의 행보의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 1997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이병규는 LG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2시즌~2013시즌까지 30대 후반의 나이로 3년 연속 타율 3할을 달성하기도 했던 이병규는 2014시즌을 기점으로 경기력에서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2014시즌 타율 2할5푼1리를 기록했던 그는 작년 타율 2할1푼9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 이병규는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확장엔트리 기간에 맞춰 1군에 복귀했지만 24타수 5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LG는 작년 막바지부터 본격적인 리빌딩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스토브리그에서 이진영을 떠나보낸 것을 시작으로 이병규를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올 시즌에도 신인 육성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현 시점 LG의 라인업에서 정해진 주전은 유격수 자리에 오지환과 지명타자 위치에 박용택 정도다. 무한 경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양상문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옥석을 가릴 예정이다. 또한 그는 젊은 선수들 역시 기존 선수들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팀의 콘셉트를 역동적인 야구로 잡았다. 팀의 재구축 작업에 들어간 LG는 안익훈을 비롯해 이천웅, 문선재, 김용의 등 빠른 자원들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병규라는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은 여전히 크게 느껴지지만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는 LG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2016시즌 LG가 어떤 결과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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