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정우성·김하늘 주연의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가 지난 7일 개봉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 분)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김하늘),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감성멜로. 정우성과 김하늘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10년 간의 기억을 잃은 석원은 병원에서 자신을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진영을 자연스럽게 쫓게 된다.
류현진도, 김연아도 모르는 석원이지만 '그 정도 기억쯤은 없어도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며 개의치 않는다. 자신을 찾아온 친구 권호(배성우)로 인해 다시 로펌 생활을 시작하는 석원. 그리고 무엇에 끌린 듯 진영과도 자연스럽게 사랑을 싹틔워나간다.
그리고 조금씩 생각나는 기억의 조각들. 석원이 기억을 찾으려 할수록 진영은 불안에 휩싸인다. 이들의 사랑이 시작되던 순간, 그 과거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것인지 영화는 차근차근 시계를 돌려 두 사람이 서로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남매처럼 닮은 외모를 자랑하는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조화가 돋보인다. 교통사고 후 10년의 기억을 잃은 후 친구도, 가족도, 심지어 자신의 존재조차도 흐릿해진 남자 석원 역의 정우성과 10년의 기억을 잃은 남자 석원을 병원에서 만난 후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여자 진영 역의 김하늘은 완벽한 호흡
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랜만에 멜로로 돌아온 정우성의 눈빛과 내레이션, 낮게 깔리는 대사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는 부족함이 없다.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하늘 역시 '멜로퀸'이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증명한다.
영화는 이윤정 감독의 장편 입봉작으로, 이 감독은 정우성과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스크립터와 배우로 만나 인연을 이어왔다. 앞서 이 감독이 쓴 단편에서도 'W'라는 주인공을 정우성을 상상하며 썼을 만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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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