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이종서 기자] 1년 만에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돌아온 정재훈(36)이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03년 두산을 통해 첫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인 정재훈은 지난 2013년까지 약 12년간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지난 시즌 시작 전 두산이 FA로 장원준을 영입하면서 보상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로 갔지만 지난 11월말 2차 드래프트에서 친정팀의 부름을 받아 결국 다시 베어스의 일원이 됐다.
그리고 5일 열린 시무식 자리에서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정재훈의 이름이 나오자 두산 선수들은 환호와 장난스러운 야유로 정재훈을 맞이했다. 정재훈도 "우승팀에 오니까 영광이다"라는 익살스러운 대답으로 화답했다.
시무식을 마친 뒤 정재훈은 "막상 오니까 재미있다. 그동안 (이)현승이와 (유)희관 등 투수들과 연락을 많이했다"며 "있을 때는 몰랐는데 나가니까 여기가 친정이라는 것을 느꼈다. 마음이 편하고 선수들이 많이 환영해줬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부상이 겹치면서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는 "야구를 하고 있을 때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절박한 마음으로 앞으로 경기에 나설 것임을 다짐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우승을 했지만 투수 쪽에 중심을 고참급 투수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두산이 바라는 점 중 하나도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투수조 중 '최고참'이 된 정재훈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어쨌든 두산은 지난해 우승을 했다. 불펜에 좋은 투수가 많다. 그럼에도 내가 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최대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정재훈이 빠진 1년 사이 두산은 14년 만에 우승 반지를 손에 끼었다.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정재훈으로서도 부러움이 가득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두산을 응원했다. 준우승만 4번 했는데, 2연패 달성하면서 나도 우승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 그는 "우선 내 한자리를 차지하는 것이고, 풀타임으로 뛰면서 활약하고 싶다"며 "그동안 해왔던 것이 불펜인 만큼 접전 상황에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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