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로 한 시대를 풍미한 걸그룹 카라(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허영지)가 재계약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라는 2014년 잔류한 3명의 멤버인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와 2년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은 1월 말로, 사실상 FA시장에 나온 셈이다.
사실 11월 부터 일부 멤버에 대한 기획사들의 접촉설이 나왔다. 배용준의 회사인 키이스트의 구하라 접촉을 비롯해 크고 작은 기획사들이 멤버 개개인과 직접 만남을 가졌고, 계약이 논의 됐다. 이 과정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 소속사인 DSP미디어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멤버들의 의사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멤버들이나 팬들에게는 '의지가 없는 무책임한 회사'라고 들릴 수도 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이해가 된다.
일단 DSP미디어는 카라 3명의 멤버들에 대해 "카라 멤버들은 회사에 해 줄만큼 해줬으며, 어떤 강요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벌써 데뷔 10년 차를 맞은 박규리, 한승연은 걸그룹으로 전무후무한 장기활동을 하고 있다.
DSP미디어의 이 같은 입장에는 대외적으로도 카라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라 만은 빗겨갈 것으로 보이던 일본 시장의 축소가 너무나 크다. 국내는 물론 노다지 이던 일본에서도 팬덤이 크게 축소된 상황이다. 돔 급 투어는 물론이고 아레나 투어 또한 힘들다 는게 일본 현지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이미 작아질 만큼 작아진 국내 시장 또한 카라가 설 자리는 좁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이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게 연예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사실상 재계약 만료를 한달도 남겨놓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원 소속사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은 사실상의 재계약 불발로 봐야 한다. 이미 계약만료 3개월 전 부터 타 회사의 접촉은 있었을 것이고, 내부에서는 계약건을 놓고 실익을 따지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멤버들의 의사에 맡긴다"는 입장은 사실상 계약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이라 봐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카라'의 존폐여부다. 카라는 '모닝구 무스메'나 AKB48 처럼 입학과 졸업을 도입한 팀은 아니다. 두 차례 새 멤버의 영입이 있긴 했지만, 팬들의 불편한 시선을 넘어야 했다.
일단 DSP는 '카라'는 지금 멤버들이 마지막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에이프릴 리더였다 팀을 탈퇴한 소민과 '카라프로젝트'에 출연했던 일부 연습생을 카라 3기로 영입해 새로운 팀을 꾸린다는 관측이 팬들 사이에서 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카라의 마지막 만이 남았다. 지금까지 그 어떤 선배 걸그룹도 공식적으로 해체를 밝힌 바는 없다. 10년간 활동하면서 수 많은 역경을 넘고, 최고의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던 카라의 마지막은 아름다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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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