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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전망③] 테임즈 전성시대? 타이틀홀더 타자편

기사입력 2015.12.31 07:35 / 기사수정 2015.12.31 07:38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박병호와 야마이코 나바로가 빠져나간 자리, 에릭 테임즈의 독주가 시작될까.

다사다난했던 2015시즌이 끝났다. 이제 모두의 시선은 2016시즌으로 옮겨 갔다. 스토브리그가 종료되지 않은 현재 각 구단은 내년을 위한 전력 보강을 힘쓰고 있다. 이제 프로야구 개막까지 100일 남짓 남았다.

시즌 구상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2016년 개인 타이틀홀더를 예상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지만, 야구가 없는 겨울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흥밋거리가 될 수 있다. 유력 후보들이 또다시 접수를 할 것인가, 신성들의 반란일까. 

▲ 테임즈의 2연패? 타율·득점·출루율·장타율

한국 무대에 뛰어든지 이제 3년차, 테임즈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40-40클럽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으로 MVP와 1루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경쟁자들을 단숨에 물리쳤다. 타자 성적 지표 중 무려 4개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타율 3할8푼1리, 130득점, 출루율 0.497, 장타율 0.790으로 KBO 타율상, 득점상, 장타율상, 출루율상을 모두 쓸어갔다. 

올해같은 활약을 내년에도 펼쳐준다면, 타이틀 방어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실질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넘보는 선수들과의 기록 차이가 상당했다. 타율의 경우, 유한준(넥센)이 3할6푼2리로 약 2푼의 차이를 보이며 테임즈의 뒤를 이어 2위 자리에 올랐고, 그 뒤를 따르는 구자욱과 마르테, 박병호는 모두 3할 4푼대였다. 테임즈의 타율은 1994년 이종범(3할9푼3리)이후 21년만에 나온 가장 높은 기록이다.

특히 박병호와 나바로가 이탈하면서 자신의 뒤를 쫓던 경쟁자도 사라졌다. 2위 박병호(129득점), 3위 나바로(16득점)이 빠지면서 현재로서 득점부문에서는 4위 자리 에 오른 나성범(112득점)이 가장 위협적인 상대. 하지만 18득점이나 차이를 보인다. 출루율의 경우 한화 김태균이 0.457로 테임즈를 쫓았고, 장타율의 경우 박병호(0.714)가 빠지면 남는 건 강민호(0.639)다. 남은 타자들과의 기록 차이가 현저한 수준이다.

▲ 박병호 빠진 자리마저… 테임즈의 사정권

올 시즌 KBO 홈런상과 타점상은 박병호의 차지였다. 53홈런 146타점이라는 성적으로 2년 연속 50홈런, 4년 연속 100타점과 4년 연속 홈런왕 등 엄청난 기록들을 써내려갔다. 비록 테임즈에 밀려 MVP,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데는 실패했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를 알아본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를 영입에 소매를 걷어부치면서 무난하게 미국진출에도 성공했다. 

다가올 2016시즌은 박병호가 한국을 떠나면서 홈런왕·타점왕 자리가 공석이 됐다. 하지만 이 두 자리 마저 테임즈의 사정권 안에 있다. 올 시즌 홈런왕 박병호의 뒤를 쫓던 선수는 삼성 외인 야마이코 나바로(48개)였다. 하지만 나바로마저 삼성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내년에는 한국 무대에서 얼굴을 다시 보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박병호와 나바로의 뒤를 바로 잇는 3위 자리에는 테임즈(47홈런)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둘을 제외할 경우 홈런 1위는 테임즈가 되는 셈이다.

타점의 경우에는 테임즈가 박병호의 뒤를 직접 쫓았다. 올 시즌 140타점을 기록하며 박병호에 6타점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나바로가 137타점으로 3위 자리에 올랐고. 4위를 차지한 나성범(NC)까지가 135타점으로 그나마 경쟁상대. 5위 최형우(삼성)는 123타점을 기록하며 테임즈와는 비교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2015년을 기준으로 나성범과는 5타점, 최형우와는 17타점 차이로 선두에 오르는 셈이다.

▲ 도루왕&안타왕만큼은 나의 차지, 박해민과 유한준

'에릭 테임즈 vs. 박병호' 양강 구도로 펼쳐지던 MVP와 1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이었다. 타자 기록 총 8개 부문에서 이 둘이 무려 6부문을 차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이 넘보지 못한 유일한 두 자리가 있다. KBO 도루상과 안타상이다.

올시즌 대도 자리를 차지한 건 박해민(삼성)이었다. 144경기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박해민은 6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왕에 올랐다. 2위 NC 박민우(46개)와는 14개 차이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도루 부문 선두를 굳혔다. 이어 이대형(kt) 44개, 김종호(NC) 41개, 테임즈 40개로 그 뒤를 따랐다. 베이스를 훔치는 일 만큼은 박해민이 독보적이었던 셈이다. 

안타를 가장 많이 때려낸 건 유한준(kt)였다. 총 188안타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12년만에 처음으로 타이틀홀더가 되는 쾌거를 이뤘다. 184안타를 때려낸 나성범이 유한준의 자리를 넘봤다. 이어 박병호가 181안타, 테임즈가 180안타, 최형우가 174안타로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이대로라면 2연패를 노리는 유한준과 못 이룬 안타왕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나성범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유한준이 kt 이적이 변수다. 새로운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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