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화 이글스가 장고 끝에 결정을 내렸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32)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한화는 27일 "탈보트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된 탓이었다. 구단은 "2015 시즌 도중 발생되었던 허리 통증 부위에 대해 국내외의 메디컬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현 상황에서 는 투구 시 통증이 없을 수 있으나 향후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30경기 10승1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한 탈보트는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해 한 시즌 내내 한화 마운드를 지킨 유일한 외국인 선수다. 게다가 한화에서 2011년 류현진(LA다저스) 이후 배출한 4년만의 10승 투수이기도 하다. 5일 휴식을 취하며 등판 간격만 지켜서 갈 경우, 성적도 어느정도 보장됐다. 이미 세 시즌을 KBO리그에서 보냈던 만큼 적응도 모두 끝났다. 한화로서는 안정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반면 에이스로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복 있는 피칭 탓에 믿고 가져가기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실제로 7월 한 달간 성적은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6.67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연달아 4번 패하는 건 실패한 투수다"라며 탈보트의 두 번째 2군행을 지시했던 바 있다. 내년 시즌 성과를 내야 하는 한화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욕심이 나는 상황.
하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줬던 것도 사실인만큼, 구단에서도 고민이 길어졌다. 지난달 25일 우선 탈보트에게는 재계약 대상자 통보를 하고, 기본적인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도 모두 마쳤다. 하지만 최종 결정을 앞두고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은 다른 선수들과도 계속 컨택을 하며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였다.
결국 탈보트와는 작별을 하게 됐다. 비교적 우완에 편중돼있는 선발진들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좌완 외국인 에이스를 찾아나선다. 한화는 "효율적인 선발투수진 구성을 위해 좌완 선발투수 영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