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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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킹' 송명근, 50점 전반기로 얻은 100점 교훈

기사입력 2015.12.26 09:32 / 기사수정 2015.12.26 09:32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서브킹' 송명근의 전반기는 시련을 통해 더 강해진 시기였다.

배구의 별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천안으로 모였다.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만원 관중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선수들이 준비한 각종 퍼포먼스로 행사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의 백미는 역시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였다. 내로라하는 토종 에이스들이 각 팀에서 차출된 와중에, 결국 왕좌의 자리는 송명근(OK저축은행)이 차지했다. 113km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코트 안으로 들어오면서, 류윤식(삼성화재)가 세운 100km 기록을 뛰어넘었다.

요새 남자 배구계에서는 '플로터 서브'가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는 서브를 넣는 방법 중에 하나로,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전후좌우의 변확 심하다. 축구의 '무회전 킥'이나 야구의 '너클볼'같은 원리와 비슷하다. 외인들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받아오다보니 대처 능력이 좋아지면서, 볼의 무브먼트로 상대를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송명근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그는 "속으로는 나도 그런 서브 해보고 싶다 생각은 한다. 하지만 굳이 연습 때 안 하던 걸 했다가는 내 리듬 다 까먹을 것 같아 하지 않는다. 이판사판 때리는 서브로 계속 밀고가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서브킹을 만들어준 비법은 역시 철저한 연습에서 왔다. 송명근은 "연습할 때 전력분석관이 조언을 해준다. 주로 토스를 당겨 뿌리지 말고 앞으로 뻗어서 올리라고 지적이다. 동영상도 찍어주고 하나하나 체크해주니까 연습하는 대로 서브가 잘 나오는 것 같다"라며 밝혔다.

이제 전반기는 마무리 됐다. "반타작 한 것 같다"라며 자평한 송명근은 "공격 리듬이나 전체적으로 안 좋았던 시점도 있었고, 그걸 다시 되찾아서 조금씩 살아났던 부분도 있었다. 그저 다운되기만 했던 전반기는 아니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 때는 팀이 연패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송명근이 부진했던 시기도 이 때와 맞물렸다. 이를 탈출할 수 있었던 건 '약속을 지키는 플레이' 덕분이었다. 그는 "미팅 때 한 약속을 경기에 들어가면 지키지 못했다. 자기가 뭘 하는지도 모르는 경기를 하다보니 연패가 이어졌다"며 "그 때부터 연습 보다 미팅 시간을 늘렸다. 좀 더 대화를 많이 해서 거기서 한 약속을 경기에서 지키는 쪽으로 많이 해보자고 맘 먹었다. 그때부터 그나마 경기할 때 약속을 지켜가는 부분이 늘어났다"고 회상했다.

후반기를 맞는 목표는 명확했다. "연패도 하고 고비 아닌 고비가 있었는데 다른 팀들도 다 왔었으니 그걸 잘 넘겼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상승세를 탔으니 휴식기간 동안 충분히 충전해서 후반기 좀 더 차고 올라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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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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