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김현수(27,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이제 시선은 이대호(33)에게 모아지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현수와 2년 700만달러(약 8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이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인 타자로는 이대호만 남았다.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면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이대호 역시 올 시즌 우승반지를 손에 끼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141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8리 31홈런을 기록한 그는 일본시리즈에서는 4번타자로 나와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이런 활약으로 이대호는 한국인 최초이자 19년 만에 외국인으로서 일본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고, 프리미어12에서도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와 더불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렸던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적극 어필했다. 메이저리그구단 관계자들도 "뛰어난 타격 재능이 있고, 운동 신경과 유연성이 대단하다"며 이대호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윈터미팅 당시 관심이 받았지만 현재 이대호에 대한 현지 반응은 잠잠하다. 더군다나 25일부터 미국은 '크리스마스 연휴'에 들어간다. 결국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됐다.
이대호의 소식이 잠잠한 사이 일본 언론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적극적인 '잔류 러브콜'과 함께 이대호의 큰 체격을 문제 삼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귀국 당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에서 야수들의 계약이 전체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모양이다. 여유있게 생각하면서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고, 이대호의 매니지먼트인 몬티스스포츠 관계자도 "원래 구체적인 계약 과정 등이 1월 초부터 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라고 밝혀 지금의 침묵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를 넘어가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이었다.
한편 이대호는 거취와 상관없이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몬티스스포츠 관계자는 "이대호는 오는 1월 4일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 훈련에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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