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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의 뮌헨 3년 분석, 성공일까 실패일까

기사입력 2015.12.21 05:55 / 기사수정 2015.12.20 21:3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펩 과르디올라(44) 감독이 예상대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 

뮌헨은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다. 뮌헨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다음 시즌부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미 기정사실이 돼 있던 과르디올라 감독과 이별이 공식화됐다. 내년 6월 뮌헨과 계약이 만료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재계약 여부를 두고 고심한 끝에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13년 과르디올라 감독의 뮌헨 사령탑 발표는 최고와 최고의 만남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FC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세계 최정상에 올랐던 과르디올라 감독과 바르셀로나로부터 패권을 가져온 독일 명문 뮌헨이 손을 맞잡으면서 어떠한 시대를 열어갈지 큰 관심거리였다.   

3년이 흘러 뮌헨과 과르디올라 감독은 웃으며 헤어졌다. 경질이나 계약해지와 같은 볼성사나운 모습이 아닌 계약만료로 서로 갈 길을 가게 됐다. 모두 원했던 그림이 나와서인지 아니면 의문부호가 달렸던 3년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성공 : 철학 실현+최강 유지

뮌헨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기 전 유럽 축구 정점을 찍었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 체제서 뮌헨은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 유럽챔피언스리그까지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미 뮌헨은 이룰 것을 다 이루고 전력을 갖출 만큼 갖춘 상태였다. 

쉽게 묻어갈 수 있는 '무임승차' 상황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특유의 도전정신을 발휘했다. 조금은 투박한 힘의 축구를 구사하던 뮌헨에 티키타카 전술을 입히려 애를 썼다. 그러다 보니 전 시즌 트레블의 주역이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그려질 만큼 어수선했다. 시즌 초반에는 과도한 변화를 준 탓인지 조금은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3년이 흘러 현재 뮌헨은 티키타카의 원조인 바르셀로나보다 더 짧은패스에 능하고 점유율 축구를 잘 구사하는 팀이 됐다. 매년 전술 변화를 추구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시즌 센터백이 없는 3-3-3-1의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확실하게 가다듬으며 철학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면서도 분데스리가 최강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부임 첫해 역대 분데스리가 최단기간 우승 기록을 썼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어김없이 뮌헨을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변화를 추구하면서 강력함을 유지한 점을 높이 친다면 과르디올라 감독의 뮌헨 3년은 당연히 성공이다. 



실패 : 챔피언스리그 없이 무슨 성공

"트레블이 아니라면 그 어떤 것도 뮌헨에 있어 성공이라 볼 수 없다. 뮌헨은 매주 승리를 거두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달 인터뷰를 통해 유럽 정상에 대한 열망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분데스리가 우승 2회, DFB포칼 1회, 유럽슈퍼컵 1회, 클럽월드컵 1회 등 무수히 많은 우승 트로피를 안긴 과르디올라 감독도 유럽챔피언스리그서 우승하지 못한 문제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1인자 자리를 놓치지 않고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평가가 극과극인 이유도 챔피언스리그서 보여준 아쉬움 때문이다. 우승 트로피 3개를 한 번에 들어올렸던 영광을 맛본 뮌헨으로선 한 시즌에 고작 한 개의 리그 우승은 만족할 수 없었다. 

연이은 챔피언스리그의 실패는 치명타였다. 트레블의 영광을 안고 나섰던 부임 첫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준결승서 늘 이겨왔던 레알 마드리드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디펜딩챔피언의 체면이 바닥에 떨어지는 대패였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입지를 흔들 정도였다.

지난 시즌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우승후보 영순위로 평가받던 뮌헨이지만 또 다시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무너졌다. 하인케스가 끊었던 바르셀로나의 시대를 공교롭게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어가지 못해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리고 올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마지막으로 도전한다. 올 시즌도 어김없이 뮌헨은 우승후보의 전력을 과시 중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입장에서는 성공과 실패의 잣대를 나누던 챔피언스리그 우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수의 진을 친 모양새다. 

결별을 확정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제 내년 5월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설 수 있을지 그리고 빅이어를 들며 작별 인사를 하는지 결과를 기다리는 일이 남았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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