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신 타이거즈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잔류 협상 중단을 정식 결정한 오승환(33)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도쿄 스포츠'는 14일 "한신이 오승환이 2년 간 달아왔던 등번호 '22'를 앞으로 누가 이어갈 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한신의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에게 22번은 옛날부터 좋은 등번호였다. 그러나 이번 오승환의 도박 혐의 건으로 다음 사람에게 '좋은 번호'라는 제안이 어렵게 됐다"면서 "누군가 먼저 22번을 달겠다고 하면 몰라도 선뜻 22번을 달기는 어려워졌다"고 난감함을 드러냈다.
22번은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다미야 겐지로, '미스터 타이거스'라는 별명의 다부치 고이치, 구단 사상 최다 220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는 후지카와 큐지가 썼던 명예로운 번호. 그러나 한신은 이번 사건 결과와 관계 없이 도박 스캔들의 이미지가 붙어버릴까 걱정하고 있다.
'도쿄 스포츠'는 오승환이 떠나게 되면서 굿즈나 콜라보레이션 메뉴를 맡는 영업부 역시 큰 타격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영업부 관계자는 "'한국의 보물'인 오승환은 재일 한국인은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팬들이 고시엔으로 응원을 오는 만큼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매우 유감"이라면서 "많은 상품들이 준비됐었지만 이제 쓸모 없어진 상품들을 어떻게 해야 고민"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신은 오승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새로운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다. '도쿄 스포츠'는 "오승환과 마찬가지로 팀을 떠난 맷 머튼의 연봉인 총액 7억엔으로 마르코스 마테오, 앤서니 바스, 듀안테 히스 등을 후보로 두고 영입에 착수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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