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조용운 기자] 보유한 패를 다 긁어모았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
부산 아이파크가 강등의 눈물을 흘렸다. 부산은 5일 홈구장인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원FC에 0-2로 패하며 1,2차전 합계 0-3으로 챌린지로 강등이 확정됐다.
1차전 원정경기를 패하고 돌아온 부산은 안방에서 무조건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지난 경기서 수원에 슈팅수와 유효슈팅수, 코너킥 갯수와 같은 공격적인 지표에서 뒤졌던 부산으로선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최영준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팀의 명운이 걸린 만큼 다양한 선수 활용을 생각했다. 부상에서 아직 완쾌하지 않은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 카드까지 매만질 만큼 간절함이 가득했다.
최 감독은 1차전이 끝나고 "이정협은 1차전을 대비해 부산에서 따로 훈련하고 있다. 2차전 상황을 보고 투입을 결정하겠다"는 말로 이정협의 출전 가능성을 내비추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도 이정협의 이름은 없었다. 사실 이정협의 출전 뉘앙스는 최 감독의 바람이었고 상대를 흔들기 위한 연막작전이었다. 이정협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묻자 최 감독은 "발목을 다치던 상황이 심각했다. 사실 못 뛰는 것을 알았지만 속일 수밖에 없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이정협도 취재진을 만나 "너무 아프다"며 뛸 수 없는 상황에 고개를 숙였다.
이정협이 뛸 수 없는 몸상태에 1차전에서 홍동현까지 퇴장으로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면서 부산은 생소한 빌의 원톱 카드를 꺼냈다. 빌은 지난 10월 초 경기를 뛴 뒤 두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최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전력 외로 분류됐던 셈이다. 그만큼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최 감독은 "빌이 오랫동안 뛰지 못하면서 마음이 떠났던 것도 사실이다. 훈련도 많이 못하면서 몸상태도 좋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있는 패를 다 꺼냈다. 마음을 다잡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니 보람을 찾았으면 한다"고 간절함을 담았다.
하지만 부산의 꿈은 끝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90분 동안 총 8개의 슈팅을 시도해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정작 수원의 골망을 흔든 공격수는 없었다. 결국 부산은 기업구단으로 처음 강등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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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