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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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6개월 감독? 당혹스런 발렌시아의 네빌 카드

기사입력 2015.12.03 06:15 / 기사수정 2015.12.03 01:2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발렌시아가 감독 경험이 일천한 게리 네빌(40)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발렌시아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새로운 감독으로 네빌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네빌의 임기는 올 시즌 종료까지 6개월로 사실상 임시 감독이다. 

네빌은 지도자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로 더 잘 알려져있다. 지난 2011년 현역에서 물러난 뒤 주로 축구해설가로 활약을 했고 지도자 생활이라고는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가 전부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발표다. 발렌시아는 앞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성적 부진의 이유로 내쳤다. 올 시즌 13라운드까지 5승 4무 4패로 9위에 머물자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후 유명한 감독들의 이름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오르내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알레한드로 사베야 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과거 FC바르셀로나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겼던 프랭크 레이카르트, 미하엘 라우드럽 전 스완지 시티 감독 등이 물망에 올라 기대감을 안겼다.

화려한 후보군이 공개된 뒤 불과 하루 만에 180도 상황이 달라졌다. 발렌시아는 쟁쟁한 감독을 제쳐두고 감독 경력이 없는 네빌을 택했다. 팀을 지도한 경험이 없는 네빌을 도울 수석코치는 동생인 필립 네빌이 맡는다. 

벌써 말이 많다. '유로스포르트'는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와 네빌 형제가 잉글랜드 7부리그 팀인 살포드 시티의 공동 구단주라고 밝혀 비지니스로 얽힌 관계임을 밝히고 있다. 

네빌에게 허용한 6개월의 임기도 의문스럽다. 현재 발렌시아는 장시간 팀을 맡아 개선할 소방수가 필요하다. 단기간 해법으로는 지금과 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발렌시아는 지난 2012년 7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떠난 후 3년 반 동안 5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평균적으로 6개월에 불과하다. 마우리시오 페예그리노 감독은 5개월간 21경기 지도에 그쳤고 이후 에르네스토 발베르데(6개월,31경기), 미로슬라프 두키치(6개월,23경기), 후안 안토니오 피치(6개월, 31경기), 누누(16개월,63경기) 감독까지 늘 단명했다. 

짧은 시간에 워낙 많은 지도자를 바꾼 탓에 발렌시아는 옛 명성을 잃었다. 그럼에도 위기에서 꺼낸 카드는 6개월짜리 임시 감독이다. 네빌의 역량을 떠나 현 상황을 타개할 의지를 품고 결정한 감독 선임인지 궁금한 이유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발렌시아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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