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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집중분석 ②] 미국-일본 프로야구 FA제도는 어떤가

기사입력 2015.12.01 06:12 / 기사수정 2015.11.30 17:57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은혜, 조희찬 기자] 한국보다 오랜 프로야구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는 어떻게 FA(자유계약선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까.
미국과 일본 모두 일정 기간을 채워야 FA 자격을 얻는다. 일본의 경우 한국과 매우 유사하지만, 미국은 조금 다르다. 기본적으로 시장이 크기 때문에 몸값도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긴 하지만, 실력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기 전에 몸값을 미리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연봉조정에 관한 제도도 더 정교하게 마련돼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 최소연봉은 2014시즌 기준 50만7336달러(약 5억8760만 원)다. 메이저리그 FA 자격은 풀타임 6년을 채운 경우다. 하지만 6년을 채우기 전에도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 큰 연봉을 안길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일단 메이저리그에서도 3년차 까지는 A급 선수라도 연봉이 비교적 적다. 대신 잘 하는 선수는 계약금을 더 높일 수 있다. 그리고 4년차부터 6년차까지는 연봉조정신청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제도는 1972년부터 시작됐고, 구단과 선수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연봉조정중재위원회가 나선다. 연봉조정중재위에서는 법조인 등 비 야구인으로 연봉조정관 3명을 선정해 청문회를 연다. 그리고 조정금액을 제시한다. 구단에서 연봉조정신청을 거부할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해당 선수가 6년을 채우고 FA가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팀을 떠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구단이 무조건 붙잡아야 하는 A급 선수의 경우 구단이 연봉조정신청을 마음대로 거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연봉조정신청까지 갔을 때 KBO가 대부분 구단 손을 들어주는 것과 다르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서는 구단이 4~6년차의 장래성 있는 선수들을 미리 장기계약으로 붙잡아 두는 경우가 많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는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는데, 이미 2013시즌에 연봉조정을 거쳐 1100만 달러(약 127억 원)를 받았다. 또 2014년 2억1500만 달러(약 2290억 원)에 계약, 메이저리그 최초로 연봉 3000만 달러를 받게 됐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2011년 데뷔)은 2015년에 6년간 1억4450만 달러(약 1545억 원)짜리 장기계약을 했다.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 2009년 데뷔)은 4년차인 2012년 피츠버그와 6년간 5150만 달러(약 596억 원) 계약을 했다.
 
일본 NPB
 
NPB 최저연봉은 1군 기준으로 1500만 엔(1억4100만 원)이다. 2군 최저연봉은 440만 엔(약 4100만 원)인데, 만약에 1군 최저연봉보다 더 적은 돈을 받는 2군 선수가 1군에 150일 이상 등록될 경우 일당(1500만 엔에서 연봉을 빼고, 그 돈을 등록일수로 나눠서 계산)을 추가로 지급한다. 1군에 오래 등록된 2군 선수에게 일당을 계산해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식은 한국 프로야구에도 있지만, 일단 NPB의 최저연봉이 한국보다 높다.
한편 일본은 일본 내 이적과 해외 이적시 FA 자격 획득 기준이 다르다. 일본 내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2006년 이전 드래프트로 입단한 선수는 8년이다. 또 2007년 이후 드래프트된 선수는 8년(고졸 신인의 경우) 혹은 7년(대졸 및 사회인야구 출신)을 뛰어야 FA 자격을 얻는다. 해외로 이적할 경우는 일괄적으로 9시즌을 채워야 FA 자격이 주어진다. 이런 점에선 한국 프로야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과 다른 점은 선수 연봉 수준에 따라 보상선수 규정이 다르다는 점이다. 팀내 연봉 1~3위는 A급, 4~10위는 B급, 나머지는 C급으로 분류해서 C급은 어떠한 보상 없이 자유롭게 이적이 가능하다. 원소속구단에 대한 보상 규정도 등급별로 다르다. 현금 보상의 경우 A급은 전년도 선수 연봉의 80%, B급은 전년도 선수 연봉의 60%가 기준이다. 선수까지 보상할 경우 A급은 전년도 선수 연봉의 50%와 보상선수, B급은 전년도 선수 연봉의 40%와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 보호선수는 28명과 그외 외국인선수, 신인선수다. 독특한 것은 보상선수 지명시 원소속구단이 차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FA선수를 획득한 구단은 전년도 선수 연봉의 30%(A급, B급은 20%)만 지급하면 된다.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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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집중분석①] ‘100억 시대’ 프로야구 FA 몸값을 말하다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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