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들어오는 자가 있으면, 떠나는 자가 있다. FA 대이동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보상 선수'라는 두번째 관문을 치러야 한다.
FA 승인선수의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 마감일이었던 지난 28일, 총 22명의 승인선수 중 11명의 선수가 원 소속팀에 잔류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의 인원은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나왔다. 포수 정상호(SK)가 LG로 팀을 옮겼고, 투수 윤길현(SK)과 손승락(넥센)은 롯데와 계약을 마쳤다. 외야수 유한준은(넥센)이 고향팀인 kt에 둥지를 틀게 됐고, 투수 정우람(SK)과 심수창(롯데)이 한화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내야수 박석민(삼성)은 NC의 품에 안겼다.
이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김현수(두산)와 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한 오재원(두산), 그리고 아직 둥지를 찾지 못한 고영민(두산)과 박재상(SK)이 남아있다. 이들을 제외한다면 굵직한 이동은 마감된 셈이다. 그러나 아직 FA가 미칠 파장은 남아 있다.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그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300% 혹은 전년도 연봉의 200%와 선수 1명을 보상해야한다. 보상선수는 20명의 보호선수와 군보류선수, 당해년도 FA 계약선수,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꾸려진다.
FA 선수 획득 구단이 계약 후 2일 이내 그 사실을 KBO에 제출하면 2일 이내 총재가 승인을 공시한다. 그리고 총재의 계약 승인 공시 후 3일 이내 보상선수 명단이 제시가 되면 FA 선수의 원 소속팀은 검토 후 3일 이내 금전 또는 금전과 선수를 선택하게 된다. 영입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보호선수 20명의 명단을 짜는 것이다. FA 우선 협상 마감일을 앞둔 27일,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2차 드래프트가 열렸었다.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보장하고 리그 정력 평준화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2차 드래프트는 40인의 보호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중 최대 3명을 지명할 수 있다.
40인의 보호명단을 짜는 2차 드래프트에서도 적지않은 충격이 있었다. LG의 이진영과 나성용이 각각 kt, 삼성으로 이동했고 넥센 박헌도가 롯데로, 롯데 정재훈이 다시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다. 이밖에 잠재력을 인정받은 많은 젊은 선수들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40인을 묶고도 전력 누수가 생기는데, FA 보상선수 보호 명단은 그 절반으로 줄어버린다. 주축 선수들을 모두 묶기에도 모자란 숫자다. 그렇게 FA 선수 획득 구단은 눈물을 머금고 즉시전력감 혹은 유망주를 내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보상선수를 선택하는 입장에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어느 부분에 보완이 필요한 지, 팀 내 사정은 물론 어떤 선수가 어떤 기량 혹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한 전력 분석도 꼼꼼히 따져보고 지명해야 FA 출혈로 인한 손실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눈치 싸움은 벌써 시작됐다. FA 대이동으로 인한 또 하나의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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