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떠나는 자와 남는 자가 결정되는 시간이 24시간도 남지 않았다.
지난 22일을 시작으로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FA 계약 소식은 단 한 건도 들리지 않고 있다.
현재 구단별 FA 신청자 현황은 SK가 6명으로 가장 많고, 넥센이 4명, 두산이 3명, 삼성과 한화, 롯데가 각각 2명 kt, KIA, LG는 1명씩이다. 총 22명의 FA 신청자가 나온 가운데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이 하루를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 발표는 단 한 차례로 나오지 않았다.
현재 대부분의 선수가 구단과 1~2차례의 만남을 가지면서 서로의 입장을 교환했다. 구체적인 금액이 오가기도 했고 입장 차이가 있는 경우 최대한 좁혀가고 있다. 큰 차이를 보이면서 사실상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고 합의를 마쳤지만, 다른 구단의 눈치를 보면서 발표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안지만과 윤성환은 마감 종료가 1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가 나기도 했다. 여러 이유로 마지막날까지 1호 계약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22명이 모두 시장으로 나올 확률은 낮다. 이번 FA 시장에는 이승엽, 이택근, 김태균, 이동현 등 실력을 갖춘 각 팀 별 대어급 프랜차이즈 선수가 대거 나왔다. 팀에 대한 선수의 애정도 크고, 놓쳤을 경우 팬들의 거센 비난이 되돌아 오는 만큼 구단 역시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집토끼' 잡기에 가장 바쁜팀은 SK다. SK는 올 시즌 FA 시장의 최대어 정우람을 비롯해 박정권, 정상호, 윤길현, 채병용, 박재상이 시장으로 나왔다. 특히 SK는 지난해 최정, 김강민, 조동화를 잔류시키는데 총 164억원을 쓴 만큼 부담이 크다. 그만큼 '최대어' 정우람을 우선순위로 두고 나머지 선수들과도 합리적인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넥센은 정우람과 함께 최대 관심사인 유한준과 손승락을 잔류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의견 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롯데 역시 송승준과 심수창을 모두 잔류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조율 중이다. 두산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김현수 잡기'에 나섰지만 김현수가 현재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우선협상 기간에 잔류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외의 대부분의 선수들은 잔류라는 큰 틀 아래에서 좀 더 높은 연봉을 이끌어내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28일까지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29일부터 일주일동안 다른 9개 구단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사실상 결별이 될 확률이 높다. 지난 시즌 총 19명이 FA를 신청했고 그 중 12명이 원 소속팀에 잔류했다. 과연 올시즌 친정팀과 극적인 합의를 이루는 선수는 몇 명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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