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2차 드래프트 차일목(34)의 합류로 한화 포수진도 유래없는 풍년을 맞았다. 하지만 동시에 올시즌 안방마님 조인성과의 FA 협상도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27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장민석, KIA 차일목, 넥센 송신영을 지명했다. 모두 서른이 훌쩍 넘은 베테랑들로, 당장 내년부터 선발라인업에 넣을 수 있는 선수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한화에서도 "전체적으로 경험이 많고 즉시 전력감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 위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외야 전력이 부족한 팀의 특성상 외야수 장민석의 지명은 놀랍지 않다. 막판 마운드가 흔들리며 무릎을 꿇었던 올시즌을 생각해보면 송신영도 쏠쏠한 자원이다. 하지만 포수 차일목의 지명을 두고는 시각이 엇갈린다.
사실 주인을 잃은 한화 안방은 '포수 잔혹사'에 시달려왔다. 신경현 배터리 코치가 포수 마스크를 벗은 뒤, 누구 하나 주전 포수 자리를 굳건히 지키지 못했다. 그 와중에 김민수, 한승택 등 유망주들은 모두 타팀으로 보내야 했고, 믿었던 엄태용에게는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키워쓸 여력이 없자 한화는 외부로 눈을 돌렸다. 외부영입에 팔을 걷어부치면서 이제 한화에는 포수진 자체의 숫자가 적지 않아졌다. 당장 1군에 등록된 포수만 해도 조인성(40), 허도환(31), 정범모(27) 모두 세 명이다. 신인 지성준도 착실히 기량을 쌓고 있다. 불안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포수 전력이 당장 급한 것도 아니었다. 이 상황에서 이제 차일목까지 합류해 포수진 구성원만 다섯이 됐다.
그렇다보니 항간에는 "조인성과의 FA 협상이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협상 테이블이 엎어질 것을 대비해 만들어 놓은 카드라는 추측이었다. 하지만 한화 관계자는 "조인성과의 협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잡는다는 방침은 여전하다. 오늘(27일)도 조인성과 만남을 갖고 세부 사항을 조율할 것"이라며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단순히 인원 수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는 게 한화의 입장. 이 관계자는 "한화의 포수진 문제는 최근 1년간이 아니라 수년간 있었던 문제다. 현재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부상 등 여러가지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만 보고 판단할 게 아닌 것 같다"며 사정을 설명했다.
변함없이 협상 테이블은 차려진다. 한화는 조인성과의 27일 두 번째 만남을 가진다. 차일목과 조인성, 두 베테랑 포수들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게 그간 포수 기근에 시달려온 한화의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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