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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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자존심이 챔피언스리그 '단두대'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5.11.25 14:10 / 기사수정 2015.11.25 15: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첼시와 아스날의 운명은 최종전 단두대 매치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첼시와 아스날이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대회 초반 두 팀의 행보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첼시는 EPL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수를 챙기지 못했고 아스날도 뜻밖의 연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첼시는 최종전을 앞두고 조 1위로 올라서며 16강에 가까이 갔고 아스날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며 한숨 돌리게 됐다. 그래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첼시와 아스날 모두 최종전 결과에 따라 웃거나 울 수 있다.

첼시가 속한 G조는 뜻밖의 죽음의 조가 됐다. 첼시가 승점 10점으로 선두에 오른 가운데 FC포르투(승점 10점)와 디나모 키예프(승점 8점)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공교롭게 첼시는 포르투와 최종전에서 만나고 키예프는 전패를 기록한 마카비 텔 아비브(승점 0점)를 상대한다. 키예프의 승리가 예상되는 만큼 첼시와 포르투의 경기가 단두대 매치가 됐다.

첼시가 포르투보다 여유롭다. 이기면 1위로 통과하고 무승부를 거둬도 3개팀 상대전적에 따라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홈경기이기에 안방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첼시로선 성공이다. 하지만 지난 9월 첼시가 포르투에 1-2로 패한 바 있어 마냥 낙관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F조의 아스날은 여기까지 끌고 온 것도 기적이다. 초반 2경기를 내리 패할 때만 해도 16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보였지만 최종전까지 승부를 이끌었다. 일찌감치 바이에른 뮌헨이 16강을 확정한 가운데 아스날은 마지막 경기서 올림피아코스와 2위를 둔 한판승부를 펼친다.

첼시와 달리 최종전을 원정경기로 치르는 아스날은 적지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2골차 이상 승리 또는 3~4골 이상의 다득점 승리를 따내야 한다. 절박한 상황이다. 

그래도 가능성이 없던 상황에서 16강을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이 생기면서 한껏 기세가 올랐다. 아르센 벵거 감독도 "기회가 생겼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극복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두 팀의 부진으로 EPL은 챔피언스리그 초반 1승 5패를 기록하며 리그 경쟁력 약화에 대한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지금도 맨체스터 시티만 16강 진출을 확정해 유럽대항전 경쟁력은 의문부호가 달린 상황이다. 첼시와 아스날의 운명이 곧 EPL의 자존심과 이어지기에 최종전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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