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조용운 기자] 각오는 했지만 강등이 확정되는 순간은 더욱 아팠다.
대전 시티즌이 K리그 클래식 승격 1년 만에 다시 챌린지로 내려가게 됐다. 대전은 21일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전은 4승 7무 26패(승점 19점)를 기록하며 올해 최하위가 확정됐다. 1경기를 남겨두고 11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5점)와 격차가 6점으로 유지되면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자동 강등이 결정됐다.
사실 대전은 인천전을 이긴다 해도 최하위를 면하기 쉽지 않았다. 대전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부산이 모두 패한다 해도 골득실에서 -37로 부산(-24)에 크게 뒤졌기에 기적을 꿈꾸기 어려웠다.
최문식 감독도 인천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부임 때부터 강등에 대한 각오는 했다. 다만 막상 꼬집혀보니 참 아프다"고 현실로 다가온 강등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도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 시즌 다시 승격하겠다는 희망을 안기겠다는 각오였다. 최 감독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그래도 내게 주어진 시간 안에 대전이 달라지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마지막이 곧 시작이다. 오늘 경기를 이겨야 새로운 시작을 할 때도 밝을 수 있다. 내년에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나 대전은 마지막 경기를 너무 힘없이 무너졌다. 스리백으로 변화를 주면서 이기는 경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대전이지만 경기 시작 12분 만에 인천 이진욱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최 감독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전반에만 닐톤과 고민혁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애를 썼다. 선수 교체를 통해 밀리던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지만 10개에 달한 슈팅은 인천 골문을 뚫지 못했고 패배로 홈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됐다.
팬들은 90분 동안 선수들을 위해 목소리 높여 응원을 했지만 나아지지 않은 경기력에 비판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팬들은 선수단과 엇박자 행보를 보여준 권선택 구단주와 전득배 대표이사를 겨냥한 듯 '너희는 소통 우리는 분통'이라고 비판 걸개를 걸었고 '4승7무25패! 구단과 감독은 책임져라!'와 같은 성적 부진에 대해 꼬집기도 했다. 2년 만에 다시 챌린지 강등을 반복한 대전의 충격은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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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