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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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의 확신, 명문 전북의 진화가 시작된다

기사입력 2015.11.19 07:3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완주, 조용운 기자] 전주의 상징이 바뀌고 있다. 양반의 도시와 비빔밥으로 한정됐던 전주가 축구 도시로 급성장했다. 

축구 열기로 뜨거워진 전주의 핵심은 단연 전북 현대다. 2009년 K리그 챔피언을 시작으로 전성시대를 연 전북은 이후 7년 동안 4차례 정상에 오르며 신흥 명문구단으로 변모했다. 

올해도 전북의 시대였다. K리그는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아 한 팀의 연이은 우승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200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이후 맥이 끊겼던 K리그 2연패를 전북이 달성했다. 지난해 정상을 탈환한 데 이어 올해 당당히 지켜내면서 12년 만에 K리그 2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연달아 K리그 클래식 정상을 내달리자 팬들이 반응했다. 올해 전북의 축구가 펼쳐진 전주성은 화제성이 상당했다. 경기마다 늘 녹색물결로 넘치며 관중 유치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전북은 리그가 아직 끝나기도 전인 지난 10월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3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03년 기록했던 27만9220명의 최다 관중 기록을 12년 만에 갱신하며 3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스토브리그서 활발한 투자와 우승을 일궈낸 경기력이 합쳐지면서 전북은 새로운 축구도시의 탄생을 알렸다. 오는 21일 성남과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4만 관중을 불러모으겠다고 당당히 자신하는 이유다.

최강희 감독도 올해 보여준 팬들의 열기에 깜짝 놀란다. 최 감독은 "전북의 전력을 생각하면 2011년이 가장 강했지만 오히려 팬들의 호응도는 올해가 더 컸다. 일반 팬들이 전북에 가지는 관심이 많아졌다. 새롭게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생긴 것이 기쁜 부분"이라고 말한다. 

현재까지 오기까지 참 힘겨웠다. 최 감독은 "2005년에는 서포터만 난리를 쳤다. 골을 넣으면 일반 팬은 3초 좋아하고 끝나더라"면서 "처음에는 전주에 프로팀이 정착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되돌아봤다. 

축구를 구단만 즐기는 것이 아닌 시민과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오기가 그때 생겼다. 전북의 홈구장이 있는 전주시는 인구이동이 많지 않은 소도시지만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그림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중하위권에 머물던 전북을 우선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안기고 부러움을 받는 팀이 우선이었다. 올 후반기에 전북에 입단한 이근호는 "전북은 다 갖춰져 있는 느낌이다. 시스템이 유럽 선진구단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며 "이곳에 와서 카타르 동료와 화상전화를 한 적이 있다. 전북의 시설을 보여주니 대표팀이 아니냐고 반문할 만큼 놀라더라. 자부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부러워하는 팀이 된 전북은 팬들이 원하는 구단으로 발전했다. 서서히 지역 밀착을 시도했고 올해 최 감독이 꿈꾸던 희망을 봤다. 지난 7월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는 "수원전이 희망을 줬다. 당시 경기를 극적으로 이기긴 했으나 분위기가 남달랐다. 홈경기만큼은 유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확신이 들었다"며 "경기 시작 2~30분 전에 경기장을 찾는 것이 아닌 2~3시간 전부터 팬들이 증기는 문화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전북만의 독특한 팀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우승 이후 쉴 새 없이 팬들을 만나러 다니는 주장 이동국도 "관중이 많은 경기장에서 몇번이나 뛸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다. 전주 인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라며 "전북하면 축구가 생각날 정도로 우리 팀이 아이콘이 됐다. 앞으로 더 준비를 해서 경기가 있는 날은 전주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또 다른 미래를 그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전북 구단,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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