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외나무다리 혈투, 물러설 곳은 없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015 WBSC 프리미어 12' 4강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8일 대한민국은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 영봉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4강전에서 대표팀은 지난 경기 설욕과 함께 결승행을 노리고 있다.
▲ 다시 만난 오타니, 두 번 당할 수는 없다
야구는 지켜서는 이길 수 없는 경기다. 결국 점수를 만들어내 상대보다 앞서가야 한다. 지난 8일 개막전에서 대표팀의 타선은 일본의 선발 오타니 쇼헤이(21)에게 완벽하게 당했다. 최고 161km/h의 속구와 147km/h 포크볼을 던진 오타니에게 대표팀 타선은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오타니의 공을 맞닥뜨린 대표팀은 이구동성 '오타니의 구위'를 칭찬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다음에 있을 복수를 다짐했다. 개막전에서 오타니는 10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시무시한 공을 던졌지만 무너뜨릴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개막전에서 대표팀은 5회초 박병호가 2루타를 쳐 공격의 물꼬를 텄다. 장타를 허용해 실점 위기를 맞자 오타니는 손아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 대표팀은 후속 타자 허경민이 희생번트를 실패해 꼬이기 시작했고 세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허무하게 추격 찬스를 날려버렸다.
일본 언론도 주목했지만 오타니의 약점은 '경험 부족'이다. 누 상에 출루해 오타니를 흔들고 득점권에 주자를 놓아 압박할 수 있는 플레이가 지속해서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허경민의 희생번트 실패는 오타니가 평정심을 되찾게 하는 계기가 됐다. 단 한 번의 기회에서 상대의 폐부를 찌를 수 있는 집중력이 대표팀에게 필요하다.
또한 개막전에서 테이블세터진으로 나선 이용규-정근우는 8타석 7타수 1볼넷으로 부진했다. 이용규-정근우는 경기 초반 오타니의 투구수를 늘리기 위해 번트 공격 동작을 취하기도 했지만, 제구가 나쁘지 않았던 그에게 오히려 당했고 오히려 불리한 볼카운트를 어깨에 짊어지고 타석에 서야했다. 다시 만난 오타니와의 결전을 앞두고 대표팀은 과감한 타격과 함께 타순 번경을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 선발 투수의 역할, 첫 번째 투수?
김인식 감독은 쿠바와의 8강 맞대결을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일본전 선발 투수를 오늘은 공개할 수 없다"며 심리전을 걸었다. 이미 일본은 4강전 선발 투수로 오타니 쇼헤이를 내정한 상태였다. 대표팀의 선발 로테이션은 살펴보면, 일본과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를 투수는 이대은이다. 그러나 이틀의 휴식을 보장받으며 대표팀은 다양한 선발 카드를 고민해볼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은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좌완 선발 카드'를 내밀며 재미를 봤다. 이는 일본이 정교한 좌타자를 앞세워 '국제 대회'를 치러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일본의 15명의 야수 엔트리에서 좌타자는 5명(가와바타 신고, 나카시마 다쿠야, 야키야마 쇼고, 츠츠고 요시토모, 나카무라 아키라)밖에 없다.
결국 대표팀은 4강전에서 과감하게 우완 투수를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우규민-이태양의 사이드암과 정상적인 로테이션의 우완 정통바 이대은이 그 후보군이다. 한편 어떤 투수가 선발 마운드를 밟더라도 부담을 크게 느낄 필요는 없다.
프리미어 12를 치르면서 대표팀은 불펜 마운드가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짧은 이닝을 끊어가며 상대 타선을 상대하는 '전략'은 꾀나 잘 먹혀들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 전략은 유효하다. 기세가 오른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을 유지시키는 것도 이틀간의 휴식에서 대표팀이 풀어야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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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