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신태용(45)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위한 오답노트 작성을 마쳤다.
신 감독이 이끈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 4개국 친선대회서 2무 1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리우올림픽 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치렀던 최종 모의고사다.
승리 없이 2무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드러난 문제점을 얼마나 개선하느냐에 따라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신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 개인의 전술 이해도를 먼저 살폈다. 문제점을 발견한 만큼 12월 전지훈련을 통해 보완하면 1월에는 충분히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작성한 오답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경기 운영 능력이 미흡했다. 대표팀은 무승부를 기록한 콜롬비아와 중국전에서 선제골을 먼저 넣고도 지키지 못했다. 특히 콜롬비아전은 2-0으로 앞서다 2골을 허용했고 중국전에서는 마지막 5분을 못 버텨 무승부에 그쳤다.
신 감독도 "이기고 있을 때 골을 내줬다. 사실 실점 장면을 보면 운이 없기도 했지만 이는 핑계가 되지 않는다. 앞서는 상황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를 발견했다. 나도 반성하는 부분이고 경기 상황의 경우의 수를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굳히기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상대에 너무 쉽게 공격권을 헌납한 부분이다. 신 감독이 강조하는 공격적인 패스 플레이가 오히려 독이 된 느낌이다. 최후방에서 다소 무리한 전진패스를 하다 끊긴 것이 내주지 않아도 될 역습을 허용하면서 실점까지 이어진 장면이 더러 있었다. 신 감독도 "수비진에서 빌드업을 할 때 패스 미스가 많았다"고 흐름을 놓친 부정확한 패스를 지적했다.
세밀함이 부족하다보니 득점포도 터지지 않았다. 3경기서 3골을 넣었지만 최전방 공격수 발끝에서 나온 득점은 없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용우(서울)가 세트피스에 가담해 2골을 넣었고 지언학(알코르콘)의 강력한 슈팅이 1골을 만들었다. 그만큼 상대 진영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드는 데 실패한 셈이다. 신 감독 이 부분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는 "점유율이 높았음에도 골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오답노트를 가득 채운 신 감독은 남은 시간 문제점 개선에 나선다. 올림픽팀은 다음달 초 제주에서 소집해 전지훈련을 갖는다. 이후 울산으로 이동해 유럽파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완성도 높이기에 돌입한다.
신 감독은 "제주에서는 조직력을 살피고 울산에서는 선수들에게 전술 움직임을 주입시킬 것이다. 올림픽 예선이 열리는 1월이면 충분히 완벽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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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