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지난 4일. 한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본격적으로 손님을 맞이 하기 시작했다.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돔구장 건립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많은 기대가 있던만큼 또 아쉬운 점도 많이 보였다.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이 열린 삿포로돔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장으로 개장됐다. 그러나 야구장 겸용으로도 쓰이기 시작했고, 그만큼 100% 야구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그라운드 시설 등에서 아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삿포로돔을 방문한 사람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지르며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며 칭찬했다. 그렇다면 삿포로돔과 고척돔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경기장 시설
그라운드 외 가장 크게 우려된 부분은 불펜의 위치다. 현재 고척돔의 불펜은 경기장보다 한 층 더 아래있는 지하에 위치해 있다. 야구 관계자들을 비롯해 선수들 사이에서 "올라오다가 지치겠다"는 소리가나올 정도다. 반면 삿포로돔의 불펜은 더그아웃 바로 뒤에 있어 선수들의 이동이 자유롭다.
이와 더불어 더그아웃 위에 천장이 없는 것 역시 문제다. 간혹 관중석에서 날아오는 이물질에 대해서 보호할 방법이 없고, 공이 더그아웃 방면으로 높게 뜨기라도 하면 선수들은 일제히 긴장을 해야 하는 사태가 일어난다. 한 야구팬은 "더그아웃 지붕이 없으니 선수들이 잘 보여서 팬으로서는 좋았다. 멀리서 봐도 누가 뭐하는지 아니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선수들 안전을 위해서는 씌워야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편의시설
고척돔에서 두 경기가 치러졌지만 아직 고척돔이 완성됐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넥센과 서울시의 최종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고, 때문에 각종 편의시절이 갖춰지지 않아 임시로 운영되고 있었다. 임시로 운영되는 만큼 품목이 적었지만, 많은 관중들이 몰리면서 준비한 음식이 금방 동이 났다.
한편 삿포로돔에는 다양한 상점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각종 도시락을 비롯해 햄버거, 감자튀김 등 기호에 따라 먹을 수 있는 품목들이 무궁무진했다.
이와 더불어 음식을 먹고 난 뒤 쓰레기를 버릴 쓰레기통 역시 아직 준비가 안돼 파란색 통에 임시로 쓰레기를 모아뒀다. 삿포로돔의 경우 각 재질에 맞게 분리수거함이 구비돼 있었다. 단순히 공간만 남겨둔 것이 아닌 설명이 돼 있었고, 쓰레기통 숫자 역시 많았다. 때문에 경기 후에도 비교적 깔끔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척돔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 많았지만,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내 최초 돔구장이라는 점에서 많이 관심을 가지고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한 야구팬은 "미트에 공이 '팍' 꽂히는 소리, 타격할 때 공에 '땅' 맞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야외 구장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소리다. 생동감이 느껴졌다. 뜬공인데도 '어 뭐지'하면서 순간 집중하게 된다"며 돔구장의 특색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격이 비쌀 것 같다"라며 다음 방문에 대해서는 '세모표'를 던졌다.
많은 팬들이 고척돔 환영 준비를 마쳤다. 시험 무대를 거친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이 어설픈 점들을 채워 내년 시즌 개막만큼은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을 맞아주길 기대한다.
bellstop@xportsnews.com/사진 ⓒ 삿포로(일본)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시리즈 더 보기
[고척돔vs삿포로돔 비교 ①] 관중석·편의성 '하늘과 땅 차이'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