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지온아 이름처럼, 지혜롭고 온화하게 자라렴"
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엄태웅-지온 부녀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엄태웅은 지온이를 데리고 근처의 어린이집을 찾았다. 곧 엄태웅과 윤혜진 모두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지온이가 어린이집에 다녀야 했던 것.
엄태웅은 지온이가 다닐 어린이집이 지난번 놀이터에서 본 적 있는 휘재와 사랑이가 다니는 곳이라 더 안심을 했다. 휘재와 사랑이는 지온이가 도망쳐도 지온이를 살뜰하게 챙겼다. 지온이는 시간이 좀 지나자 휘재와 사랑이를 잘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엄태웅은 얼마 전 새끼를 낳은 새봄이를 위해서 직접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고 윤혜진, 지온이와 함께 지난 10개월의 추억을 되새겼다.
윤혜진은 "지금도 둘만 놔두고 나갈 수 있는 정도가 됐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10개월인데 진짜 많이 성장했다. 당신도 같이 성장한 것 같다"라고 놀라워 했다. 두 사람은 10년 뒤에 지온이에게 '슈퍼맨' 방송을 보여주자고 약속했다.
엄태웅은 마지막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지온이한테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냐"라고 물어보자 순간 눈물을 쏟았다.
엄태웅은 "그걸 잘 모르겠다. 저도 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지. 어떤 아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못 했던 것 같다. 항상 믿을 수 있는 아빠. 지온이한테 친구 같았으면 좋겠다. 어떤 식으로든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10개월간 지온이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반달 눈웃음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아장아장 걸음마로 거실을 휘저었던 지온이는 이제 새봄이와 함께 집 마당을 뛰어다니게 됐다. 때론 심한 낯가림으로 부모님을 걱정시키지도 했지만, 어린이집에 무사히 등원하며 폭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옹알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건강하세요, 나중에 또 봐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지온의 모습은 절로 엄마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초보아빠' 엄태웅 역시 지온이와 함께 보낸 시간들을 통해 '좋은 아빠'에 대해 깨닫게 됐다. 방송 초반만해도 그는 어릴적 아버지의 부재로 부모 역할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온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감복하며 아버지의 사랑을 몸소 느끼던 엄태웅의 변화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아빠 엄태웅'이 아닌 '배우 엄태웅'으로 다시 돌아올 그이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보였던 진솔한 면모와 오포읍 하이디 지온이는 오래도록 시청자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