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대표팀에게 필요한 건 '대포' 한 방일지 모른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8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2015 프리미어 12' 일본 야구대표팀과 개막전을 펼친다. 대표팀은 조별 예선에서 3승 이상을 기록해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고 있어 일본과의 첫 경기는 '건곤일척'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소집 이전부터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한국시리즈를 비롯한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일정이 늦춰지면서 대표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최선의 성적을 위해 대표팀은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4~5일 서울 고척돔에서 대표팀은 경기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쿠바와 '슈퍼시리즈' 2연전을 벌였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개막전이 개최되는 장소가 삿포로돔인 만큼 '돔구장'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었던 기회였다.
또한 대표팀은 일본 마운드를 붕괴시키기 위한 '맞춤 타선' 구축에도 열을 올렸다. 1차전에서 대표팀은 김현수-박병호-손아섭으로 이뤄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가동했고, 2차전에서는 손아섭-이대호-박병호로 경기에 나섰다. 대표팀은 첫 경기 여섯 점을 만들어내며 빼어난 타격감을 보였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8안타를 치고도 한 점밖에 만들어내지 못한 득점권 빈곤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표팀을 걱정하게 만든 것은 고척돔 개장 축포를 터뜨리지 못한 채 일본으로 입성했다는 사실이다. 대표팀은 일본과의 국제대회에서 중요한 때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따내곤 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승엽과 이대호가 기록했던 홈런이 대표적이었다.
고척돔은 좌우 99M·중앙 122M로 상당히 넓은 크기를 자랑한다.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김재호는 고척돔에 대해 "구장 규모가 꽤 큰 편이다"라며 "타석에 막상 서면 담장까지 멀어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개막전이 열리는 삿포로돔은 고척돔보다 더 큰 좌우 100M·중앙 122M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답답한 타선의 흐름이 전개될 때 이를 깰 수 있는 것은 단연 홈런이 될 것이다. 그리고 중심 타자로 출장이 예상되는 박병호와 이대호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이들은 '슈퍼시리즈'에서 10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김인식 감독은 "중요할 때 쳐주면 된다"며 믿음을 드러낸 상태다.
이대호에게 '프리미어 12'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가 될 수 있고, 1285만 달러라는 포스팅 금액을 따낸 박병호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타석에 설 수 있다. 두 선수의 방망이에 대표팀의 명운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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