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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이승엽의 한 방' 이대호-박병호에 거는 기대

기사입력 2015.11.08 11:02 / 기사수정 2015.11.08 11:02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이승엽이 그랬지 않나."

이대호와 박병호의 모의고사 성적은 썩 좋지 않다. 지난 4,5일 열린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둘의 방망이는 나란히 침묵했다.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 박병호는 7타수 1안타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그나마 박병호는 고의사구, 몸에맞는 볼 등으로 상대의 견제 덕분에 출루했지만 타석에서는 대부분 삼진(5개)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손바닥 부상 때문에 몸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황, 박병호는 아직 올라오지 않은 실전 감각이 문제였다. 당장 첫 대결 상대가 일본인만큼 우려도 나오는 상황,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잘 치다가도 중요할 때 못치는 선수들이 있고, 못 치다가도 결정적인 찬스에서 쳐주는 선수들도 있다. 이승엽이 그렇지 않나"라며 둘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국제대회 이승엽(39, 삼성)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쳐주곤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는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동메달의 일등공신이 됐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한일전에서는 8회 투런포를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8회 결승투런포로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항상 경기 초반에는 부진했다. 찬스가 차려지면 삼진과 땅볼, 뜬공으로 허무하게 돌아섰다. 선발로 출전해서는 한 번도 1루에 들어서지도 못하는 일도 있었다. 중심타선의 자리에서 1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니 비난도 쏟아졌다. 선수 본인의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한 방으로 이 모든 걸 한 번에 만회하는 게 이승엽의 힘이었다.

"결정적일 때 해줄 선수들이다" 연습은 연습일 뿐, 이제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8일 한국 대표팀은 일본 삿포로에서 일본대표팀과의 프리미어 12 개막전을 갖는다. 출발부터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맞닥들인 만큼, 이 산만 넘어서면 나머지 여정을 훨씬 수월하게 치러낼 수 있는 상황. 특히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좋은 투수인만큼 타자들이 쳐줘야만 공략할 수 있다. 김인식 감독 역시 일본전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일단 둘이 해줘야 한다"고 답하며 기대를 드러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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