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궂은 날씨로 치러진 슈퍼매치를 축제로 만들었다.
서울은 7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에서 홀로 4골을 터뜨린 윤주태의 활약으로 4-3 승리를 따냈다.
올해 세 차례 슈퍼매치서 수원과 1승 1무 1패로 백중세를 보였던 서울은 마지막 맞대결에서 4-3으로이기면서 자존심을 한껏 살렸다. 특히 올해 첫 맞대결에서 1-5로 자존심을 구기며 출발했던 서울이기에 마지막 상승세로 슈퍼매치 우위를 점한 부분에 한껏 신을 냈다.
서울을 위한 슈퍼매치였다. 가을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에도 홈구장을 찾은 2만여명의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이날 슈퍼매치가 올해 마지막 홈경기였던 만큼 잊지 못할 선물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서울이 불안한 시선을 확실하게 씻어냈다. 서울은 지난주 FA컵을 우승하며 올해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사실상 K리그 클래식 우승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FA컵을 우승하며 무관 탈출과 함께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수원은 달랐다. 포항 스틸러스와 치열한 2위 다툼을 하고 있고 아직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도 얻지 못했기에 이겨야 하는 이유가 다분했다.
최용수 감독도 경기 전에 이 부분을 가장 염려했다. 최 감독은 "동기부여의 차이를 보고 싶지 않다. FA컵을 우승했다고 느슨해지는 모습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최 감독의 생각은 기우였다. 서울은 승리가 간절한 수원을 오히려 더 압박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풀어나갔고 점유율과 슈팅수에서 모두 우위를 점해 완성도 높은 경기를 펼쳤다.
더구나 공수 핵심은 아드리아노와 차두리가 없는 상황서 일궈낸 승리라 더욱 뜻깊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아드리아노의 자리는 4골을 책임진 윤주태의 맹활약으로 이겨냈고 차두리의 공백은 평소 왼쪽 윙백으로 뛰던 고광민이 이동해 완벽하게 메웠다.
시즌 우위와 플랜B로 수원을 잡은 서울의 최대 성과는 숙적 수원의 행보에 고춧가루를 뿌린 점이다. 수원은 2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슈퍼매치 승리가 필요했지만 서울이 발목을 확실하게 잡았다. 오히려 서울은 수원과 승점 61점으로 동률을 이루면서 순위 역전의 기회까지 잡아 완벽한 축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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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