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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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답게' 삼성화재 공포증 없앤 현대캐피탈

기사입력 2015.11.05 08:44 / 기사수정 2015.11.05 08:4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남자배구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두 팀은 V리그 출범 이전부터 한국 배구의 흥행을 주도한 라이벌 관계다. 지금도 여전히 양팀이 만나면 흥미로운 양상이 펼쳐지면서 남자배구의 압도적인 흥행카드다.

하지만 우열은 분명했다. V리그 통산 67번 라이벌전이 펼쳐진 가운데 삼성화재가 45승 22패로 크게 앞서있다. 현대캐피탈이 우승했던 두 시즌을 제외하고는 늘 삼성화재의 우위로 끝났던 셈이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관계가 올 시즌 들어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두 시즌 만에 삼성화재에 2연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 초반 라이벌전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5일 홈코트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2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23, 25-21)으로 승리했다. 1라운드에 이어 또 다시 3-0 완승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2연속 3-0 승리를 한 것이 V리그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05-06시즌 챔피언결정전 2,3차전에서 2연승을 거둔 바 있지만 정규리그에서 승리한 적은 없었다. 

스코어 만큼 경기력도 우위였다.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배구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흔들었다. 세터 이승원의 빠른 공격 타이밍에 맞춰 오레올과 문성민 좌우 쌍포가 불을 뿜었고 박주형과 최민호 등이 각 세트마다 15%에 가까운 공격 배분을 가져가며 팀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과시했다. 

기본기부터 전략까지 우위를 확실하게 입증한 현대캐피탈이 이제는 삼성화재전을 반기는 추세다. 늘 눌려있던 삼성화재 공포증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선수단 분위기부터 삼성화재와 경기를 기다리는 쪽으로 변했다. 최 감독은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눈이 반짝반짝 커지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확실하게 달라졌다. 팀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연거푸 거둔 셧아웃 승리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영원한 승자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다. 즐겁게 즐기면서 경기하면 강한팀으로 변하게 되어 있다"며 삼성화재전을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달라진 팀을 이끄는 선봉은 문성민이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 아무래도 결혼도 하면서 책임감이 강해졌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어린 선수들이 문성민을 잘 따르고 있다"고 칭찬했다. 

레프트 박주형도 "경기를 하기 전에는 부담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즐기고 오라'고 말씀하셨다. 라이벌전을 앞두고 편안하게 해주신 덕에 경기를 잘 펼친 것 같다"고 비결을 전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현대캐피탈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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