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서울이 17년 만에 FA컵 우승을 이뤄냈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제압했다. 지난 1998년 대회 이후 FA컵 정상과 인연이 없던 서울이 17년 만에 이뤄낸 우승 여정을 숫자로 풀어보았다.
<1> 서울은 FA컵 우승으로 아시아 넘버원을 향해 박차를 가하게 됐다. 내년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서울은 구단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서울은 지난 9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발표한 아시아 클럽 랭킹에서 K리그 1위(아시아 4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클럽 랭킹은 최근 4년간 AFC 주관 대회 성적이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서 서울은 아시아 랭킹 1위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2> 서울은 FA컵 5경기 동안 12골을 터뜨리며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아드리아노와 다카하기, 박주영, 정조국 등 4명이 2골 이상씩 뽑아내면서 공격 축구를 완성했다. 2골을 넣은 등번호 2번인 다카하기는 FA컵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속골을 넣으면서 결승전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5> 서울의 주장이자 등번호 5번인 차두리가 FA컵 우승을 통해 준우승 징크스를 날렸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우승 찬스였던 이날 차두리는 주장 완장을 차고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결승전에서는 동점골을 허용한 상황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하나로 뭉치게 했다. 우승과 함께 선수 생활 유종의 미를 거뒀다.
<17> 서울이 대한민국 축구 왕좌에 다시 오르기까지 17년의 세월이 걸렸다. 지난 시즌 기회가 있었지만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킨 서울은 두 번 실수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 버린 서울은 17년 만에 FA컵 우승컵을 안았다.
<25> '삼바 특급' 아드리아노의 해결사 본능은 리그뿐만 아니라 FA컵에서도 폭발했다. 준결승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아드리아노는 결승에서도 후반 43분 박용우의 롱패스를 완벽한 퍼스트 터치에 이은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가장 중요한 2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아드리아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7> 결승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서울은 27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 기간 동안 서울은 고참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순조롭게 대회를 펼쳐 나갔다. 주장 차두리 역시 "우리가 FA컵 우승을 거두기까지 예선부터 함께 했던 친구들이 있었음이 중요하다. 그 선수들이 앞선 라운드에서 이겨줬기에 오늘의 우승이 있었다"며 우승을 일궈낸 모든 서울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90> FA컵은 매 경기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그리고 90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통해 승자를 가린다. 하지만 서울에게 연장전과 승부차기는 무의미한 시간들이었다. 서울은 32강 경주 한수원전부터 결승 인천전까지 모든 경기를 90분 내에 끝냈다. 단판 승부의 긴장감 속에서 단 한번의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허용하지 않고 거둔 퍼펙트 우승이었다.
<26,797> 지난 25일 열린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서울은 올 시즌 3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로써 서울은 K리그 최초 6년 연속 30만 관중의 기염을 토했다. 이 열기는 이번 FA컵 결승전에서도 이어졌다. 때 아닌 가을 추위에도 불구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6,797명이 방문해 결승전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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