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쿠바 대표팀의 율리에스키 구리엘(31)이 7년 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을 회상했다.
한국은 오는 4일과 5일 양일간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 대표팀과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를 치른다. 쿠바 대표팀은 슈퍼시리즈를 앞두고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많은 관심이 구리엘에게로 쏠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구리엘은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한국이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 안타 하나면 역전이 되는 상황에서 마무리 정대현의 3구째를 받아쳤다. 그런데 이 타구가 6-4-3 병살타가 되면서 경기가 끝이 났다. 이 승리로 한국은 9전 전승 신화를 만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리엘의 병살타로 9전 전승 신화를 만들었다면 만든 셈이었다.
그리고 구리엘은 올림픽을 치른 후 7년이 지나 이날 한국을 찾았다. 구리엘은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 대한 질문에 "어떻게 잊겠나. 잠 못 이룬 날도 많았다. 항상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분명 큰 경험이었고, 한국을 다시 만나 기쁘다. 큰 각오를 가지고 슈퍼시리즈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7년 전 병살타를 때려냈던 상대인 투수 정대현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구리엘은 "처음 알았다"고 놀라며 "또 한 번 잠 못 이룰 것 같다. 경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이승엽과 최근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이대호를 인상적이었던 한국 선수로 꼽았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선수들 대부분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구리엘은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기 전까지는 한국이 강한 팀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그 때 한국이 좋은 결과를 거뒀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이 강한 팀이란 것을 알게됐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해야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쿠바 대표팀에는 구리엘과 함께 구리엘의 두 동생 유니엘키스 구리엘(요코하마), 루데스 구리엘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는 "세 형제가 같이 쿠바 대표팀에 승선한 것은 처음이다. 뜻깊게 생각한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