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나영석 PD가 다시 '꽃보다'시리즈로 돌아온다. 이번엔 '할배'나 '누나'가 아닌 '청춘'이다.
30일 tvN 측 관계자는 "나영석PD가 '꽃보다 청춘'을 기획 중인 것은 맞으나, 출연진이나 편성시기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나영석PD의 차기작으로 '꽃보다 청춘'이 확정된 셈. 현재 '삼시세끼-어촌편2' 촬영이 예정돼있는 만큼 기획 단계이나 나영석PD가 내놓을 '꽃보다 청춘'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나영석PD는 tvN 이적 이후 '꽃보다 할배'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힐링' 예능 프로그램들로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순재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고령의 출연진들과 투덜이 가이드 이서진과의 만남은 충격 그 자체였다.
기세를 몰아 선보인 '꽃보다 누나'시리즈도 까다로울 것 같던 여배우들의 진솔하고 유쾌한 면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미연부터 윤여정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배우들은 작품 속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호평 받았다. 이후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도 이어졌다.
나영석PD는 잠시 숨을 고르고 '삼시세끼' 시리즈도 론칭했다. '삼시세끼'는 투덜이 이서진을 주축으로 '옥빙구' 옥택연 두 사람이 직접 기른 작물들을 가지고 요리에 나서는 모습을 그려냈다. 매 회 다양한 게스트가 나섰고, 강아지 밍키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이후 시즌2에서는 김광규도 합류하는 것은 물론, 더 발전된 이들의 요리실력과 박신혜, 최지우 등 매력적인 게스트들이 화제가 됐다.
'삼시세끼' 정선편에 이은 어촌편은 10%대를 훌쩍 넘는 고공시청률로 지상파를 위협했다. 방영 직전 장근석의 탈세 논란으로 인해 방송이 한 주 미뤄지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어촌편은 '역대급'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방송되는 시즌2 또한 조용하지만 강한 시청률로 tvN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시세끼'어촌편과 정선편 시즌2 사이에 '꽃보다 할배'시리즈도 잊지 않았다. 그리스로 떠난 이번 편에서는 이서진외에 최지우가 가이드로 참여해 남녀짐꾼으로 남다른 '케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나영석PD는 '신서유기'를 통해 인터넷 콘텐츠 제작에까지 범위를 넓혔다. 그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를 활용해 짧은 모바일용 콘텐츠를 유쾌하게 생산, 과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시절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그가 선보일 '꽃보다 청춘'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것은 조용하고 담백한 '꽃보다'시리즈의 전환점이 된 편이 '꽃보다 청춘'이었기 때문. '꽃보다 청춘'은 윤상, 유희열, 이적 등 40대 뮤지션들이 페루로 떠나는 모습부터 유연석과 손호준, 바로가 라오스로 향해 펼치는 다이내믹한 여행기로 눈길을 끌었다. 앞선 시리즈들에 비해 시청률은 다소 낮았지만 '청춘'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호탕함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렇기에 '꽃보다 청춘'은 어떤 출연진이 나영석PD와 호흡을 맞추게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 번 호흡을 맞춰본 게스트와는 꾸준히 인연을 유지하는 나영석PD인 만큼 이번에는 누가 그의 '응답'을 받게 될 지 기대를 끈다. 실제 다수의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꽃보다 청춘'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직 편성시기나 출연진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꽃보다 청춘' 페루편이 40대, 라오스편이 20대 들을 다룬 만큼 30대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진 발탁 및 촬영도 비밀리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꽃보다'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색깔을 자랑하는 '꽃보다 청춘'이 벌써부터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서게 될 것인지 기대가 높다.
한편 '삼시세끼-어촌편2'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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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