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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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 PS줌인] '오너 가족'의 응원, 승리 요정은 어디로?

기사입력 2015.10.30 06:30 / 기사수정 2015.10.30 16:1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BO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들을 해결해 본다.

재팬시리즈는 끝났고, 이제 월드시리즈와 한국시리즈만 남았다. 29일 서울 잠실구장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한 가을비 덕분에 강제로 겨울 야구를 했다. 하지만 추위에 더 강했던 곰들이 사자를 꺾고 3차전 승리를 거머쥐어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위기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 어떤 궁금증들이 있었을까.



Q. 구자욱은 왜 3차전에서야 나타났지?

A.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구자욱이 한국시리즈 1,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은 삼성의 타선이 얼마나 촘촘한가를 다시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류중일 감독은 애초부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구자욱과 배영섭을 같은 선상에 두고 번갈아 기용할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1차전 경기는 삼성이 초반부터 끌려가다가 경기 후반 급작스레 역전을 했기 때문에 구자욱이 나설 기회가 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어찌어찌 하다보니 자욱이를 못썼다"며 멋쩍게 웃었다. 반대로 2차전에서는 팀이 패하면서 경기 후반 한차례 대타로만 타석에 섰다. 

그리고 드디어 3차전에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삼성은 1,2차전에서는 '베테랑' 박한이를 1번 타자로 기용했다.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3차전은 고려할 점이 많았다. 특히 구자욱이 두산의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강했다는 상대 전적이 감안됐다. 구자욱은 이날 5타수 2안타로 이지영(4타수 2안타)과 함께 팀내 유이한 '멀티 히트'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랬다. 경기전 인터뷰를 삼가며 "경기로 보여드리고 싶다"던 그의 결연한 각오가 승리와 함께였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Q. '오너 가족'의 응원, 승리 요정은 어디로?

A. 다른 기업도 그렇지만, 삼성 그룹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일가족의 야구 사랑은 소문이 나있다. 지금은 몸이 불편해 병석에 있는 이건희 회장은 최근 야구장을 직접 찾지 못했지만,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더 자주 야구장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2013년 한국시리즈 당시 야구장에 직접 나타날 때마다 삼성이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 요정'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봄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함께 잠실 구장을 찾았고, 지난 27일 대구로 내려와 한국시리즈 2차전을 관전하기도 했다.

이어 29일 3차전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그리고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까지 함께 잠실 구장 중앙 탁자석에서 관전했다. 이 부회장이 여동생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야구장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단한 간식 거리를 먹으며 경기를 지켜본 이 부회장과 홍 여사, 이 사장은 틈틈이 위켠에 있는 모니터로 중계 화면을 체크하며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삼성의 득점 찬스가 무산되면 크게 아쉬워했다. 경기 초반 야구장에 도착한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고, 삼성의 패색이 짙었던 8회초 공격이 끝난 후 자리를 떴다.



Q. 4차전 선발 왜 피가로인가?

A.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다. 류중일 감독은 시리즈 진행 상황에 따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이유는 투수 공백이 있기 때문이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없는 마운드 운용은 생각보다 어려운게 현실이다. 한국시리즈 개막 직전, 류중일 감독은 "3차전까지 우리가 우세하다면 4차전 선발 투수로 정인욱이 나서고 그렇지 않다면 차우찬이 나간다"고 예고했었지만 계획이 수정됐다. 

차우찬이 1차전 1⅔이닝을 훌륭히 던져줬고, 심창민이 흔들리는 가운데 불펜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계산해봐야한다. 류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4차전 선발 투수는 오늘 경기까지 지켜본 후 확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차우찬을 선발로 써버리면 최소 이틀은 휴식을 해야하지 않나. 그래서 고민이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삼성이 3차전에 패배하면서 4차전 선발 투수는 피가로로 결정났다. 1차전 패전 투수가 될 '뻔' 했던 피가로는 다행히 투구수가 82개에 불과했다. 단기전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5차전 선발은 다시 장원삼이 될 확률이 높다.

Q. 삼성의 통합 5연패는 정말 빨간불인 것일까?

A. 야구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다. 다만 위기에 놓여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단기전은 결국 방망이 보다는 마운드를 믿어야 하고, 삼성이 그간 정규 시즌 5년 연속 우승,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투수진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는 분명히 상황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그래도 삼성이라는 강팀이 남은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류중일 감독은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지켜보는 재미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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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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