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다 경계해야 돼요."
우완 파이어볼러 이대은(26,지바롯데)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6일 프리미어 12 대표팀 소집일에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대표 선수로 강민호와 함께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그만큼 김인식 감독이 거는 기대도 크다. 약한 투수진 속 파이어볼러인데다, 강력한 라이벌인 일본을 상대해본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이대은은 2007년 신일고를 졸업한 후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한 채 결국 올 시즌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바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 9승9패 4홀드 3.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일본 리그에 적응했다.
한 시즌동안 일본 야구를 경험하며 현재 일본 대표팀의 모든 타자를 상대해봤다. 가장 경계해야할 일본 타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이대은은 "다 경계해야 한다"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만큼 일본대표팀의 구성은 막강하다. 올 시즌 각 팀의 핵심선수로 활약한 선수들이 각출된 만큼, 누구 하나를 꼽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끈질기다는 것이었다. 이대은은 "제구가 안 되는 날이면 일본 타자들은 일부러 안 치는 게 보인다. 그냥 1스트라이크는 먹고 시작한다는 느낌이다"라며 "미국에서는 그런 게 없었다. 그냥 노린 공이 있으면 휘두른다. 하지만 여기는 내가 안 좋은 걸 알면 일부러 기다리는 게 보여서 부담스럽다"라며 차이를 설명했다.
이대은은 155km의 직구를 뿌리는 파워피쳐다. 분명 위력적인 구위를 가지고 있지만 초반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했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 때문이었다. 이대은은 "초반 선발할 때는 직구를 많이 던졌는데 맞아나가니까 불펜으로 이동됐다. 주자가 있을 때 등판하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안타를 안 맞기 위해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며 "변화구가 먹히는 걸 보고 많이 써야겠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선발로 다시 돌아갔을 때 활용해서 좋아졌다"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상대적으로 돔구장에서 등판했던 경험도 많다. 한국에는 이제 고척 스카이돔이 완공돼 내년부터 히어로즈의 홈구장으로 이용될 예정인 반면, 일본은 도쿄돔을 비롯해 여러개의 돔구장을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덕분이다. 이대은은 "돔구장이라고 크게 차이는 없다. 공이 더 잘 맞아나간다고 느낀다면 그건 그냥 내가 못 던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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