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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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중간-끝' 잃은 삼성, 무너진 1+1 전략

기사입력 2015.10.26 06:56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필승 전략은 사실상 깨졌다.

삼성은 26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펼친다. 그러나 삼성은 차포(車包)를 빼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악조건에 놓였다.

지난 15일 한 매체는 '수억 원 대의 원정 마카오 카지노 도박 사건에 삼성의 주축 선수 세 명이 연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시리즈 준비가 한창이던 삼성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악재와 다름없었고, 결국 25일 삼성이 발표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의혹이 제기 됐던 선발 윤성환과 불펜 안지만, 마무리 임창용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단기전이 투수 놀음이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이전 네 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강한 마운드의 힘으로 왕좌에 올랐다. 그러나 두산과의 시리즈에서 삼성은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할 수 없게 됐다.

정규시즌에서 윤성환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다섯 번 등판해 30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었다. 비록 그의 성적이 출중한 성적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그는 평균 6이닝을 마운드에서 버텨낸 '이닝이터'였다.

또한 필승 셋업맨인 안지만은 정규시즌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8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강했고, 마무리 임창용 역시 5⅓이닝 1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자기 몫을 해준 투수였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윤성환-안지만-임창용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됐고, 삼성은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한편 주축 투수들의 공백은 '나비효과'처럼 삼성의 필승 공식을 무너뜨렸다. 류중일 감독은 단기전에서 선발 뒤에 강한 투수를 대기시키는 1+1 전략으로 재미를 봐왔다. 그는 정규시즌 막바지 한국시리즈에 대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다섯 명의 선발 투수 가운데 어떤 투수가 +1이 되느냐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 전략의 핵심은 선발 투수 못지 않은 +1 투수의 구위다"라고 밝힌 바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1+1 전략은 고사하고 마운드의 구색을 맞춰야 하는 때아닌 과제를 받게 됐다.

일단 삼성은 마운드 공백 사태를 차우찬과 심창민으로 메운다. 차우찬은 정규시즌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투수이지만, 과거의 단기전에서 마당쇠 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 그는 상황에 따라 4차전 선발 투수로도 등판할 수 있지만, 비어버린 필승조 역할 역시 해줘야 한다. 심창민 역시 안지만-임창용의 자리를 대신할 후보다. 젊은 두 투수의 어깨에 삼성의 통합 5연패가 달려있는 것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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