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 최강희(56) 감독이 또 다시 FC서울전에서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승리가 절실한 순간 스리백을 활용한 이유는 뭘까.
최 감독이 이끈 전북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5라운드에서 0-0을 기록했다. 서울을 잡으면 사실상 우승을 확정할 수 있던 상황에서 전북은 조금 의외의 선택을 했다.
최 감독은 서울을 맞아 다시 한 번 3-5-2 전술을 활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최보경을 중앙 수비수로 내려 윌킨슨, 김기희와 짝을 이루게 했다. 이호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두고 박원재와 이규로를 측면에 배치해 수비에 많은 중심을 두고 플레이했다.
어색하긴 하지만 낯선 전술은 아니었다. 최 감독은 지난해 서울 원정서 한 차례 스리백을 활용해 승리를 따냈고 올해도 안방에서 같은 전술을 사용한 바 있다. 결과는 1승 1패.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스리백 카드를 우승 분수령이 될 서울 원정서 다시 꺼낸 이유를 최 감독을 통해 확인했다.
그는 "서울은 고민이 많은 경기다. 서울과 경기는 비기려고 하면 쉽다. 오히려 이기려는 경기를 했을 때 졌다"면서 "홈이 아닌 원정경기였고 상대 스타일에 맞춰 초반에 무리수를 두다 실점하면 항상 끌려가는 경기를 하기에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승점 1점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상대 강점을 무력화 시키는 것에 주력하려 스리백을 꺼냈다. 최 감독은 "서울에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세트피스와 아드리아노에게 실점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앞둔 전북으로선 조금 소극적인 대처일 수 있겠지만 최 감독은 "물론 승점 3점을 따야 하는 경기지만 서울이 무리하지 않는 한 우리가 기회를 잡을 수 없다"며 "원정경기고 승점 1점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끝까지 스리백을 고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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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