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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편히 잠드소서"…故신해철 1주기, 500명 함께 울었다 (종합)

기사입력 2015.10.25 16:00 / 기사수정 2015.10.25 16:10

정희서 기자

▲ 신해철 1주기 추모식

[엑스포츠뉴스=안성, 정희서 기자] "난 나를 지켜가겠어 언젠간 만날 너를 위해" 고(故) 신해철이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1년이 흘렀다. 그의 음악을, 그의 삶을 기억하는 팬들과 동료 연예인 500명이 한데 모여 그의 영원한 안녕을 기원했다.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 일죽면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팬클럽 '철기군'과 신해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관하는 신해철 1주기 추모식 'Here I stand for you' 및 봉안식이 진행됐다.

500명의 팬들은 일찌감치 추모식 현장에 도착해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 모두 신해철이 생전 좋아하던 보라색으로 만든 리본을 가슴에 단 채 신해철을 향한 '그리움의 편지'를 작성했다. 생전 신해철의 말을 담은 현수막과 패널들을 살펴보며 저마다 고인을 추억했다.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늘 어떤 형태가 되든 사랑할 것이다", "당신이 보고싶습니다", "신해철 그대를 지키며 그대를 믿으며", "우린 계속 가는 거야. 지금과 또 영원히" 등 평화광장에 비치된 현수막들은 고인을 향한 팬들의 사무친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추모식은 유가족과 NEXT 멤버 등 동료 연예인, 철기군 팬클럽 등 수백명의 추모 인파가 몰린 가운데 고인을 기리는 묵념 후 송천오 신부의 추모 미사로 시작됐다. 남아 있는 가족들의 건강과 신해철의 편안한 안식을 바라는 추모미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넥스트 이현섭과 이승우 팬 대표가 고인을 그리워하는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현섭은 "그는 현존하는 여러 선후배에게 훌륭한 교본이 될 거다. 형님을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고 있다. 여기 계신 분들의 마음을 담아 너무나 존경한다고. 너무나 감사하고 사랑했다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겠노라고 말한다. 긴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이 흘려야하지 모르겠지만 저 세상에서 편안히 영면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승우 씨는 터져나올 듯한 울음을 참으며 신해철을 향한 영원한 사랑을 다짐했다. 고인 덕분에 '음향 엔지니어'라는 꿈을 찾게 됐다는 그의 고백에 많은 이들은 눈물을 훔쳤다. 이어 "그는 인생에서 험난한 길을 걷고 있던 우리를 위로해줬다. 위로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건네던 목소리를 기억하며 살겠다"라고 다짐했다. 두 사람의 절절한 추모사에 참석자들 모두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을 떠올렸다.



1부 추모식이 끝나고 많은 팬들은 평화광장에 줄을 지은 뒤 신해철의 영정사진 액자 뒷면에 저마다의 메시지를 남겼다. '날아라 병아리', '민물장어의 꿈' 등은 넓은 추모관에 울려퍼지며 그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동시에 본관 2예식실에서는 유가족과 동료 연예인들이 참석한 기제사 예식이 진행됐다.

봉안식이 거행되기 전,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씨와 넥스트 멤버들은 취재진 앞에 서서 팬들을 향항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윤원희 씨는 "신부님이 말씀하신 '사랑은 기억'이라는 말이마음에 와닿았다.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묘비에도 써있듯 남편이 저희를 계속 지켜주실 거라 믿고 있다. 앞으로도 저희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유토피아 추모관 본관 엘리시움에 안치된 유골함을 야외 안치단으로 옮기는 봉안식이 거행됐다.

신해철 안치단은 유토피아추모관 평화광장 위 평화동산에 자리하고 있으며 높이 2m, 1.7m 크기의 오면체 모양으로 내부에는 안치단이 들어가고 'Here I Stand for you 노랫말이 새겨져 있다. 이는 생전에 고인이 아끼던 노래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기억되길 바라는 유가족의 뜻을 따라 가사 전체를 각인했다.

디자인은 특히 딸 신지유 양이 그린 그림과 "빛이 나는 눈동자가 있어서 우리를 보고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팬들은 안치단에 헌화하며 다시 한번 고인과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모든 시순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민물 장어의 꿈'을 합창했다. 이 곡은 신해철이 생전 "내 장례식장에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곡이다.

500명이 넘는 팬들과 동료 연예인들은 10월 쌀쌀한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마왕의 1주기를 추모했다. 다시 만날 수 없기에 사무치게 그리운 마왕. 아직 밝혀져야할 진실이 남았기에 우리는 그를 놓을 수 없다. 그가 세상을 향해 외친 애정어린 쓴소리와 그의 음악은 영원토록 우리에게 기억될 것이다.

한편 오는 27일 신해철의 사망 1주기를 맞아 고인의 유작 3곡을 포함에 '더 늦기 전에', '그저 걷고 있는 거지' 등 총 40곡이 수록된 '웰컴 투 리얼 월드(Welcome To The Real World)' LP판이 출시된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신해철 1주기 추모식 ⓒ 권태완 기자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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