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끝내 뒤집혔다. 분위기 싸움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이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내내 변하지 않던 2위가 시즌 막판 주인이 달라졌다. 막바지 매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포항이 오랫동안 2위를 놓치지 않던 수원을 추월해 순위를 맞바꿨다.
포항은 24일 홈구장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5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김태수와 손준호의 연속골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던 제주를 제압한 포항은 최근 14경기 연속 무패의 파죽지세를 앞세워 염원하던 2위 도약에 성공했다.
포항의 짜임새가 갈수록 힘을 받으면서 상위 스플릿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전력차가 종이 한장 차이인 상위 스플릿임에도 포항은 상승세를 잃지 않았다. 특히 우승을 눈앞에 둔 전북 현대를 원정서 잡은 것이 흐름을 타는 데 힘이 되고 있다.
반면 2위를 넘어 역전 우승까지 바라봤던 수원은 일장춘몽이 되고 있다. 상위 스플릿 시작과 함께 2경기 연속 승리를 놓쳤다. 지난주 제주 유나이티드에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0-1 패배를 당했던 수원은 이날도 득점 없이 0-0을 기록하며 공격력의 문제를 드러냈다.
확실하게 승리 방점을 찍어줄 카드가 사라지면서 수원은 매번 상대보다 볼을 더 점유하고 슈팅을 많이 시도하고도 고개를 숙이는 날이 많아지는 이유다. 수원은 성남을 상대로도 카이오와 염기훈, 산토스, 권창훈 등 공격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이날도 수원은 슈팅(15-11)과 유효슈팅(8-7)서 앞섰지만 빛좋은 개살구였다.
시즌 막바지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포항과 상위 스플릿에서 2연속 발목이 잡힌 수원의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변화 없던 올 시즌 클래식의 2위 싸움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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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