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시공간을 뛰어넘는 신선한 소재의 영화 '더 폰'(감독 김봉주)이 22일 개봉했다.
'더 폰'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고동호(손현주 분)가 과거를 되돌려 아내 조연수(엄지원)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단 하루의 사투를 담고 있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 미래가 수차례 반복된다. 살인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지 1년 후, 동호에게 2014년 5월의 연수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과거의 아내와 통화가 연결되면 아내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호는 이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이 과정에서 도재현(배성우)과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쫓고 쫓기는 추격이 이어진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휴대전화를 매개로 갈등의 구조를 보다 현실감있게 그려낸 점이 눈에 띈다. 동호와 연수의 이야기, 또 동호와 재현의 갈등이 심화되며 극한으로 치닫는 흐름을 잘 따라가면 시공간을 뛰어넘는 극의 구성에 무리없이 녹아들 수 있다.
잠시 고개를 갸웃할 수 있는 부분들은 배우들의 연기로 채워 넣을 수 있다. 주연 손현주에게는 어느덧 세 번째 스릴러다. '숨바꼭질'(2013), '악의 연대기'(2015)를 통해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스릴러 킹'으로 자리 잡은 손현주는 관객의 몰입을 더하는 실감나는 연기로 아내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동호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명불허전 연기력을 선사한다.
앞서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에서 밝힌 대로 촬영 중 갈비뼈에 금이 가고, 손톱이 부러지는 부상도 입었지만 보다 완벽한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연수 역으로 등장하는 엄지원은 배성우와의 액션신 등 거친 연기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다운 면모를 보인다.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배성우의 존재감 역시 돋보인다. 배성우 역시 촬영을 하면서 발목 인대가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고 전한 바 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이를 상쇄시킨 노력이 엿보인다.
이 외에도 조달환, 황석정, 황보라, 노정의 등 적재적소에서 제 몫을 다한 배우들의 호연도 지켜봐야 할 요소다.
대형 살수차를 포함해 수 십대의 차량과 함께 뱅뱅사거리에서 촬영된 빗 속 택시 행렬이나 청계천을 누비며 일어나는 추격신, 종로 일대에서 진행된 연등행렬 장면, 을지로 공구 골목에서 벌어지는 골목 액션 신 등 실감 나는 볼거리도 흥미를 더하는 요소다. 114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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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