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BO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들을 해결해 본다.
한국시리즈로 가는 최후의 길목. 플레이오프 잔치가 펼쳐졌다.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1차전을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을 상대가 결정된다. 1차전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두산이 선발 니퍼트의 완봉투와 민병헌의 '멀티 홈런' 덕분에 7-0 영봉승을 거두며 승리를 먼저 챙겼다. 참고로 역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77%나 됐다.
Q. 원종현의 깜짝 시구, 어떻게 이뤄진걸까?
A. 1차전 경기 시작을 앞두고 NC는 시구자를 발표했다. 보통 포스트시즌이라 해도 하루 이틀전에 시구자가 발표되지만, NC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보안을 유지했다. 시구자는 투수 원종현이었다. 올해 초 대장암 판정을 받았던 원종현은 힘겨운 투병 생활을 마치고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천만다행이었다. 그간 NC 선수단은 모자에 원종현의 투혼을 상징하는 '155K'를 새기고 경기에 출전했고, 마산구장 그라운드 곳곳에 '155K'가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원종현과 함께 한다는 '의리'를 과시했다.
"가을야구까지 함께하자"는 의미로 원종현을 뜻깊은 1차전 시구자로 선정한 NC 프런트는 누구보다 동료 선수들에게 보안을 유지했다. 깜짝 놀라게 함과 동시에 감동을 주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입이 간질간질 했을 원종현도 동료들에게 절대 이야기하지 않았다. NC 선수들은 홍보팀이 경기전 보도 자료를 배포한 이후 시구 소식을 알게 됐다. 원종현에게도, NC 선수들에게도 분명 의미있는 행사였다.
Q. 암투병 했던 원종현은 언제 복귀할 수 있을까?
원종현은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 한달 반 전부터 창원에 내려와 천천히 운동을 시작했다. 아직은 재활조에서 투구를 할 수 있는 몸을 다시 만드는게 중요하다. 어려운 치료를 마쳤기 때문에 살도 많이 빠졌지만, 원종현은 "앞으로 계속 조심해야 겠지만 괜찮다. 먹는 것도 잘 먹고 훈련하는데도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 시구를 앞두고 만난 원종현은 예전보다 야위었지만 혈색이나 표정은 좋아보였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와중에 현재 원종현의 목표는 곧 있을 마무리캠프와 내년초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참가하는 것. 만약 스프링캠프까지 무리 없이 소화한다면 다음 시즌 건강히 복귀한 원종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원종현은 위암 치료를 마치고 올 시즌 그라운드에 복귀한 한화 정현석을 보고 "비슷한 아픔을 겪었지만 다시 뛰는 것을 보니까 힘이 났고, 나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운을 차렸다.
Q. '마산 3연패' NC의 가을을 누가 방해하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이어 올해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NC는 포스트시즌 홈 3연패에 빠져있다.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던 지난해에는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긴장감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LG를 상대했던 NC는 정규 시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소한 실책과 실수가 겹치면서 1승 3패로 탈락의 쓴 맛을 봤다.
"2년째인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전체적인 무게감이 생겼다"는 김경문 감독의 평가가 있었지만, 1차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에는 못미쳤다. 이번에는 경기 감각이 관건이었다. NC는 시즌 종료 후 약 2주간 실전 경기 대신 자체 청백전으로 컨디션 유지에 힘써왔다.
하지만 상대인 두산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두산은 1차전부터 NC를 강하게 압박했고, 감각에서 밀린 NC는 준비한 것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졌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전부터 이 점을 가장 우려했고,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
2차전부터는 평일로 야간 경기가 치러진다. 낮 경기보다는 선수들의 전체적인 집중도가 높아진다. NC의 경기 감각 회복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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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