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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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 '깜짝 시구' 원종현 "또 한번 감동 만들고 싶다"

기사입력 2015.10.18 13:2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나유리 기자] "건강하게 복귀해서 또 한번 감동을 만들고 싶습니다."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의리'를 지켰다. 18일 NC와 두산 베어스의 2015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지는 창원 마산구장. 이날 NC는 경기전 1차전 시구자를 '깜짝 발표'했다. 

주인공은 올해초 갑작스런 암 판정을 받아 치료에 들어갔던 투수 원종현. 원종현은 올해 2월 미국 전지훈련 중 대장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고,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NC 선수들은 시즌 초 원종현의 쾌유를 빌고, 팀과 함께 한다는 마음을 모아 '155K'라는 상징을 만들어 선수단 모자에 새겼다. 155K는 원종현이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서 던진 시속 155Km/h 강속구를 뜻한다. 이날 원종현은 자신의 번호인 46번이 붙은 유니폼을 입고 불펜에서 등장한 뒤 시구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퇴장할 예정이다. 단순 이벤트성 시구가 아닌 또 한 명의 불펜 선수로서 힘을 보탠다는 의미다.

원종현의 시구 소식을 들은 NC 김경문 감독 역시 "참 뜻깊은 일"이라며 기뻐했다. 또 "종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선수들이 더욱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의미를 담았다.

이날 뜻깊은 행사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원종현은 "유니폼을 10개월만에 입는다"며 멋쩍게 웃었다. 치료 중에 살이 빠지면서 유니폼이 이전보다 헐렁해진 모습이었다. 

1차전 시구는 원종현이 동료 선수들에게도 비밀로 했던 깜짝 이벤트다. "그동안 숨겨왔었다"는 원종현은 "가을 야구까지 함께할 수 있게 해준 구단과 팬들에게 많이 감사하다. 공을 한번도 안던졌기 때문에 솔직히 포수 미트까지 들어갈지 걱정이지만, 열심히 던져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을 했던 때도 있는데, 선수들이 '155K'를 새기고 좋은 성적을 내줘서 힘이 많이 됐다"면서 "앞으로 계속 관리를 해야하고 조심해야 겠지만 지금 현재는 괜찮다. 먹는 것도 잘 먹고 훈련하는데도 전혀 지장 없는 상태다. 지금 재활조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 바람대로라면 마무리 훈련도 가고, 내년 스프링캠프도 참여하는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의 기억은 원종현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가 병마와 싸워 이기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내년에도 내가 복귀를 해서 또 한번 감동을 만들고 싶다. '155'라는 숫자는 위기 상황에서 제가 힘을 발휘했다는 상징적인 숫자 아닌가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숫자를 생각하고 이겨낼 수 있지 않았나.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다"며 미소지었다.

원종현은 마지막으로 꾸준히 응원메시지를 보내준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팬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덕분에 힘을 내고 이겨내지 않았나 싶다. 내년부터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감동을 남겼다. 이전보다 살은 빠졌을지 몰라도 표정과 미소는 더 편안해보였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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